[지지대] 오늘 입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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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여물려면 맑은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날씨가 눅눅해지면 곡식이 상한다고 걱정했다.
오늘부터 입동까지가 가을이다.
오늘이 지난 뒤에도 어쩌다 가끔 늦더위가 찾아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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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여물려면 맑은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만곡(萬穀)을 익게 하기 위해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 절기가 지나도 닷새 이상 비가 내리면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비를 멎게 해달라는 애타는 호소였다.
농민들은 하늘이 청명하면 작황이 풍년이라고 여겼다. 날씨가 눅눅해지면 곡식이 상한다고 걱정했다. 천둥이 치면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나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우려했다. ‘고려사’ 등 옛 문헌에 나오는 입추라는 절기 관련 기록들이다. 24절기 가운데 열 세 번째다. 오늘부터 입동까지가 가을이다.
오늘이 지난 뒤에도 어쩌다 가끔 늦더위가 찾아오긴 했다. 하지만 땅거미가 지면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예전에는 그랬다. 이때부터 새로운 계절을 준비했다. 이 즈음에 김장용 무와 배추 등을 심어 김장에 대비했다. 이 무렵 유행했던 속담에 ‘어정 7월 건들 8월’이 있다. 7월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8월이면 좀 여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허리를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뭐 그런 지혜였다.
전국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처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최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천5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이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 사망자도 11명에 이르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도 6월11일부터 최근까지 가금류 23만5천880마리 등 모두 25만7천483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장에선 넙치 5천867마리가 죽었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게다가 ‘호우주의보급(級)’ 소나기까지 가세하고 있다. 기상당국은 폭염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가을은 아직 멀었을까. 잠깐 새 땀이 후드득 돋는 폭염을 지켜보면서 드는 걱정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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