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메달 딴 대표선수의 ‘대표팀에 실망했다’

경기일보 2024. 8. 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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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도 아닌 올림픽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 아닌 상태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말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얻어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런 선수가 작정한 듯 대표팀과 협회를 비난했다.

양궁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대표선발전이 더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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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곳도 아닌 올림픽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일부 경기 단체 협회와 관련된 논박이다. 대회 초반 불거졌던 것은 축구협회다. 축구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졸전 끝에 탈락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이었다. 이런 축구를 두고 파리에서 논쟁이 붙었다. 라이벌 일본 축구가 초반 연승을 달리면서다.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를 격파하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다. 팬들 사이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난이 크게 일었다.

대회 중반에 또 한번의 협회 논란이 등장했다. 안세영의 배드민턴협회 작심 비판이다. 경기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온 말이다. 대표팀에 대한 실망을 얘기했다. 부상이 심각했는데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것 같다고도 했다. 몇 시간 뒤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대표팀 아닌 상태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말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얻어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몇 분 전까지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던 선수다. 대표팀 감독과 손잡고 눈물도 흘렸다. 그런 선수가 작정한 듯 대표팀과 협회를 비난했다. 사실 그가 지적하는 협회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기자가 선수 혹사를 말하는지 물었다. “혹사라고 생각은 안 했다”고 했다.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대표팀을 나간다고 못 뛰면 야박하지 않느냐”고 했다. 말 못한 부분이 남은 것 같기도 하다. 아직 모호한 게 많다.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협회가 있다.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이룬 대한양궁협회다. 파리에서 더없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성적 효과가 크다. 금메달 행진으로 우호적 분위기가 가득하다. 그렇더라도 협회 운영의 면면이 화제다. 매뉴얼을 통한 체계적 훈련, 회장 소속 현대차그룹의 전폭 지원, 식단까지 연습하는 환경 조성 등이 전부 뉴스거리다. 8년 전 리우 올림픽 때 현대차의 전용 방탄차량 제공도 새삼 소환되고 있다.

선수 선발 시스템도 중요한 논점이다. 양궁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대표선발전이 더 어렵다고 한다. 올림픽 2관왕도 다음 올림픽에서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축구협회가 난도질을 당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특정 대학교 인맥으로 대변되는 선발 논쟁이 문제다. 배드민턴에서도 대표 선발의 잡음이 있었다. 2021년 한 선수가 국민청원에 올리기도 했다. 스포츠에서 공정은 생명이다. 공정 잃은 협회는 어떤 신뢰도 받을 수 없다.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어떤 예단도 없이 접근해야 한다. 선악의 구도로 갈라칠 일도 아니다. 파리에 간 모두가 국가의 대표다. 훌륭한 선수가 많고, 헌신적인 협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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