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쟁점된 증시폭락, “해리스 시장 파괴” vs “트럼프땐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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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번영과 카멀라 해리스의 2024년 대공황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르 무사 해리스 대선 캠프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현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의 일자리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주식 시장 역사상 최악의 날들을 보낸 적도 있다"며 "중산층 가정에 필요한 건 불평이 아니라 꾸준한 경제 관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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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측 “트럼프때 일자리 최악”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번영과 카멀라 해리스의 2024년 대공황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5일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캐시(cash·현금) 대 카멀라 크래시(crash·시장 붕괴)”라는 표현을 썼다. 미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퍼지며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에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란 주장이다. 일각에선 빠르게 확산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기세를 올리던 ‘해리스 바람’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20여 개 게시글을 폭풍처럼 쏟아내며 증시 폭락은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일자리 지표는 끔찍하며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주일간 해리스가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하자 시장이 붕괴됐다”는 채권중개 기업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카멀라는 시장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트닉 CEO는 대표적인 트럼프 후원자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물가 상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폈던 것처럼 증시 폭락의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비교해 경제 정책 지지율에서 앞선 트럼프 후보 측이 경제 불안을 부각시켜 ‘모멘텀’을 되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미 유권자들은 경제를 잘 다룰 것 같은 후보로 52%는 트럼프 후보를, 40%는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증시 폭락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르 무사 해리스 대선 캠프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현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의 일자리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주식 시장 역사상 최악의 날들을 보낸 적도 있다”며 “중산층 가정에 필요한 건 불평이 아니라 꾸준한 경제 관리”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진화시키지 못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미카 로버츠는 WSJ에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해리스 캠프의 선거운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해리스 허니문(초기 우호관계) 효과가 금방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종료된 민주당의 온라인 호명투표에서 참가 대의원의 99%에 이르는 4600여 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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