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21세기 기업의 부는 '본질'에서 나온다
최근 나날이 덥다. 그래도 올림픽으로 더운 날을 좀 식히는 와중에 티몬과 위메프 사태라는 오픈마켓 열화성 태풍이 일어났다. 몇 년 전부터 돌려막기를 시작해 아랫돌 빼서 위에 올려놓은 결과가 터지고 만 것이다. 쇼핑을 기본으로 하는 인터파크 커머스와 위메프, 그리고 티몬으로 인한 조단위 피해가 입점 소기업과 소비자, 결제를 도와준 PG사와 카드사, 또한 성실히 일한 직원뿐 아니라 세금을 받지 못한 국가까지 일파만파의 피해가 확실해졌다. 결과로 보면 엄청난 성이 무너지는데 돌과 흙으로 일궜어야 할 성이 지금 보니 '모래성'이었던 것이다.
쇼핑과 유통업계에서는 오래된 관행처럼 일어난 비즈니스가 수수료 정산 비즈니스다. 이러한 수수료는 고객에게 전체 대금을 받은 이후 수수료를 제외하고 물건을 판매한 입점자에게 지급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정산'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바로 이 정산에서 생겨났다. '정산주기'라고 해서 입점자에게 지급하기까지 기간에 엄청난 그 대금을 쇼핑기업이 자기 돈이라고 착각하면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프로세서를 업계에서 비즈니스모델로 당당히 설명하는 유통기업도 있다. 그래서 물건을 팔기보다 이런 지급해야 할 현금을 활용해 더욱 큰 마케팅과 새로운 사업들을 전개하기도 한다. 꾸준한 기업활동이 이뤄지면 투자도 받고, 상장도 하고, 상점도 증가하고, 소비자도 늘어나면 손해가 있다고 해도 조절이 가능한 범위에서 당시 참여자들은 모두 행복하다. 커머스 모기업 큐텐이나 이를 실행하는 티몬, 위메프도 좋고 물건과 서비스를 넘치게 판매하는 입점기업이나 덕분에 그것을 싸게 구매하는 소비자까지 모두 행복한 신기루를 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 현상은 확실한 서비스를 가지면서 확장하는 쿠팡이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처럼 더욱 싼 쇼핑기업의 등장으로 고객이 이동하면 상점이 이동하고 지급하지 않은 정산의 매입채무가 늘면서 문제가 드러나고 모든 참여자가 무너져내리는 붕괴가 한꺼번에 일어난다. 통상 이러한 기업들은 '대마불사'의 뜻을 오해해 매출 현금만을 더 크게 늘려 무늬만의 성장으로 피해가 더욱 커지는 특징이 있다. 참사 이전에 수많은 징조가 보인다고 하인리히가 경고했음에도 일어나고야 말았고 막지 못한 것은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신나는 여행의 꿈을 품다 울상이 된 친구 가족이 있고, 정산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사장님이 옆집에 살고, 유니콘을 꿈꾸던 젊은 조카의 희망이 날아간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닌 내게서, 내 옆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진행형이다.
이야기를 돌리면 지난해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3조원, 글로벌에서 36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나날이 성장한다. 스타벅스는 커피기업이라기보다 사이렌오더로 주문을 쉽게 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매장분석을 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세계 커피의 맛을 통일하고, 스타벅스 선물하기와 선불카드를 통해 그들도 나중에 정산해야 할 금액이 잔고로 20억달러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과 금융으로 포장이 가능한 기업임에도 하워드 슐츠 회장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커피의 제왕이 되자"는 것이다. "바리스타가 애정을 쏟지 않고 질 낮은 에스프레소를 만들면 영감을 주는 커피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때 스타벅스 커피의 질을 둘러싼 문제가 생겼을 때 수천만 달러의 손해를 감수하고 모든 스타벅스 매장의 문을 닫고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감행한 것도 유명한 실화이다. 결론적으로 슐츠는 사업과 자신이 영위하는 기업의 본질을 알고 그것이 자신들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성장하는 하나의 기업이기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기업의 부는 기업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본질'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최재홍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교수)
최재홍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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