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사라지면 리조트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계속된다

백수진 기자 2024. 8. 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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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부터 16國 영화 선보여
지난해 8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원 썸머 나잇’에서 관객들이 비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처음으로 영화관 없이 영화제를 치른다. 지난 2월 충북 제천의 유일한 영화관이었던 CGV 제천이 경영난으로 공매에 넘겨지면서 영화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영화제는 대학교와 리조트 건물을 빌려 상영관을 대체했고, 야외 프로그램을 확대해 제천 시내 곳곳을 상영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소도시 영화제의 눈물겨운 분투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다음 달 5일부터 엿새간 16국 96편의 음악 영화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상영관은 제천 예술의전당, 세명대 태양아트홀, 청풍리조트 컨벤션홀, 의림지 자동차극장 등 7곳에 마련했다. 최은영 프로그래머는 “해외에서도 비(非)극장 상영은 많이 이뤄지고 있고, 외부 관람객들은 제천 구석구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 '아바: 더 레전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올해는 ‘음악 영화제’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개막작은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 50주년을 기념한 다큐멘터리 ‘아바: 더 레전드’가 선정됐다. 전설적인 뮤지션을 깊이 있게 다루는 ‘사운드 앤 비전’ 섹션도 새롭게 선보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비욘세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온 작곡가 다이앤 워런을 다룬 ‘다이앤 네버 다이’ 등이 포함됐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쌍벽을 이뤘던 제리 리 루이스의 여정을 담은 ‘제리 리 루이스: 헬 투 헤븐’ 등이 포함됐다. 20회를 맞아 영화제에서 사랑받았던 작품들을 모아 ‘제천 리와인드’ 섹션도 신설했다.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영화관이 사라지면서 영화관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고, 영화제를 지켜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그래도 ‘쇼는 계속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재원 확보와 관객 확대를 위해 올해는 K팝 콘서트도 연다. 9월 6~7일 청풍호에서 열리는 공연 프로그램 ‘원 썸머 나잇’에 걸그룹 비비지, 밴드 QWER, 이무진 등 K팝 가수들을 초청했다. 의림지 호수 주변에서 요가·다도·라이브 콘서트 등 행사가 열리는 휴식 프로그램 ‘의림지 무지카 파라디소’도 새롭게 기획했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OST로 잘 알려진 일본 작곡가 요시마타 료가 선정됐다. 그는 9월 7일 토크 콘서트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입장권은 공식 예매처 멜론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개·폐막식은 1만원, ‘원 썸머 나잇’은 5만원, 일반 상영은 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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