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러닝메이트에 트럼프 저격수 '월즈'…미 대선 대진표 확정(종합)
6일 필라델피아서 첫 합동 유세…트럼프는 "고맙다" 반응
(워싱턴·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류정민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60)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티모시(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를 6일(현지시간) 선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 것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퇴역군인, 교사로서 그는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면서 "그가 우리 팀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월즈 주지사는 같은 날 엑스에 "이 선거에 해리스와 함께하는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수락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 대진표는 민주당의 해리스-월즈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8), J.D 밴스(40) 간 대결로 확정됐다.
해리스와 월즈는 이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공식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1964년 네브래스카주 출생인 월즈는채드론 주립대학에서 사회과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 육군(내셔널 가드)으로 24년간 복무하고 전역한 뒤 교사로 일했다. 보수적 성향의 농촌 지역인 미네소타 제1선거구에서 대표해 6선에 성공했다.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 당시 11%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했고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인 조시 샤피로(51)가 가장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상황에서 월즈를 지명한 것은 발탁에 가까운 과감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해리스가 인도계이자 흑인으로 백인 표심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와 밴스와 같은 백인 남성이면서도 그들과는 차별화한 가치관과 정치적 신념을 갖춘 월즈를 앞세워 백인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게 민주당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월즈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를 "기괴한 녀석들"이라고 부른 후로는 이 발언이 밈(meme)처럼 퍼지며 인기를 끌었고, 그는 '트럼프 저격수'로 급부상했다.
그는 최근 열린 "해리스를 위한 백인 남성들" 모금 행사에서 "100일 동안 세상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100일 동안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고 물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농부의 아들'인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해 중서부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주 등 이른바 '콘 벨트' 지역의 표심 결집을 노리고 있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몇 주 전만 해도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꼽은 민주당 당원은 거의 없었다"라면서 "그러나 불과 몇 주 만에 월즈는 진보적 정책과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인 공격으로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CNN은 부통령이 파트너로 월즈를 선택한 이유로 월즈 주지사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상호 간에 조합이 말 맞는다는 뜻인 '케미스트리(Chemistry)'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월즈가 2022년 재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때와 올해 3월 낙태 클리닉을 방문했을 때 해리스와 보낸 시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게다가 해리스 캠프는 월즈가 지지층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는지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미네소타 주지사 집무실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월즈 주지사를 맞이해 필라델피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오후 늦게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유세에 함께 출격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확정 보도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배경 언급 없이 "고맙다(THANK YOU!)"라고 썼다. 민주당의 월즈 선택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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