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먹사니즘에… 경제 공부모임 줄잇는 野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제 연구 모임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모임에서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차기 대선과 집권을 준비하겠다”고 하고 있다. 대표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가 ‘먹사니즘’을 띄우는 등 연일 경제 이슈를 언급하며 수권 능력을 강조하자 이와 코드를 맞추는 것이다.
6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연 공부 모임 ‘경제는 민주당’에는 민주당 의원 84명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민주당 의석(170석)의 절반 가까운 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모든 면에서 국민을 실망시키는데, 우리가 수권 정당으로서 더 갖춰야 한다”며 “공부하면서 집권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서면 축사를 보내 “‘경제는 민주당’과 함께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유능한 수권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모임은 법안 발의, 경제 정책 발표도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8월에는 미국발 경기 침체 대응과 부동산, 미래 기술 등을 공부 주제로 정했다. 모임 대표를 맡은 5선 김태년 의원은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데 윤석열 정부가 잘 대응할 것이란 믿음이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유능한 경제 정당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내수 부진으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많은데, 진보 진영이 경제에 관심이 적다는 부정적 인식도 남아있다”며 “다음 대선에서 이기려면 정부 잘못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안 되고 ‘민주당이 해도 괜찮겠다’는 인식을 주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는 ‘경제는 민주당’ 외에도 경제 연구 모임이 여럿 출범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끄는 ‘대전환시대 성장포럼’에는 약 50명, 5선 안규백 의원이 이끄는 ‘더 여민 포럼’에는 약 40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또 이 후보가 정책 브랜드로 내세운 ‘기본 사회’를 논의하는 ‘기본 사회 포럼’에도 야당 의원 6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본 사회는 ‘이재명표’ 기본 소득을 주거·교육·금융·의료 등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이러한 당내 움직임은 당대표 연임과 지방선거, 대선 도전으로 이어지는 이 후보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 비판과 검찰, 언론 개혁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능동적으로 나서고 차기 정부에서 어떻게 정책을 운용할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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