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아닌 낯선 6회 나와 0.2이닝 무실점 기록한 KIA 정해영의 복귀전…“예전 구위 빠르게 찾는게 가장 중요”[스경X현장]
거의 9회에만 마운드에 올랐던 KIA 정해영(23)이 낯선 이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해영은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정해영은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32경기에서 21세이브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며 KIA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마무리 투수가 빠져 있는 상태에서 KIA는 전상현, 최지민, 장현식 등을 고루 쓰면서 뒷문을 막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불펜 투수들이 피로도가 높아졌고 정해영의 복귀가 더 간절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정해영이 1군에 등판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돌아왔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달 23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치른 정해영은 7월27일 삼성전, 그리고 지난 4일 KT전에서 등판하며 상태를 점검했고 1군으로 돌아오게 됐다. 직전 KT전에서는 1이닝 동안 17개의 공을 던졌다. 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나 실점 없이 볼넷 한 개만 내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던지며 점검했다. 그리고 1군으로 돌아왔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바로 정해영을 9회에 쓰지 않겠다고 했다. “정해영과 이야기를 했는데 앞에서 먼저 좀 쓸 것”이라며 “몇 경기 정도는 6회나 7회 등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올려서 체크를 할 것이다. 그러고 난 뒤에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때 마무리로 돌리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령탑의 계획대로 정해영은 6회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를 끝내야하는 9회처럼 압박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기에 상황은 쉽지 않았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황재균과 6구째 씨름 끝에 좌전 안타를 맞은 정해영은 이어 배정대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2루로 가던 황재균을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가운데 투수코치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첫 경기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은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강판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직구는 9개를 던졌고 슬라이더를 6개 던지며 점검을 했다. 총 투구수는 15개였다. 곽도규가 KT 멜 주니어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이 끝났다.
KIA는 7회 1점을 더 뽑아내 2-0으로 승리했다. 정해영은 오랜만에 홀드를 올렸다.
경기 후 정해영은 “늘 똑같이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했다. 오랜만에 경기 출장이다 보니 집중력이 부족했고, 제구력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도 팀 승리를 지킬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자평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시간 동안 “가벼운 부상은 절대 없다고 다시 한 번 더 느꼈다”던 정해영은 “퓨처스 있는 동안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 주셔서 덕분에 오늘 투구하는데 아무 문제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예전 구위를 빠르게 찾는게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활을 하는 시간 동안 스스로 느낀 바도 많았다. 정해영은 “퓨처스에 있는 동안 모든 퓨처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다시 한번 더 느꼈고, 나 역시 더 노력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나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올스타전 팬 투표 1위 선수 답게 팬들을 향한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광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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