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전략기획·생산통’ 줄고 ‘재무통 CEO’ 늘었다
국내 30대 그룹에서 전통적인 주류였던 전략기획과 생산 출신 대표이사(CEO) 수는 줄고, ‘재무통’ CEO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영 위기 조짐이 나타난 일부 그룹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재무 출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개발(R&D) 출신 CEO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6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1분기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294곳을 조사한 결과, 대표이사 387명 중 56명(14.5%)이 재무 출신이었다. 1년 전 392명 중 46명(11.7%)일 때보다 10명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재무 출신 대표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신세계그룹으로 재무 출신 CEO가 3명 늘어 총 4명이 됐다. 실적 부진으로 고민인 신세계와 이마트는 작년 9월 정기 임원 인사 때 재무통인 박주형 대표와 한채양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신세계건설은 건설업 악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5월 재무 출신 허병훈 대표를 선임했다. 롯데그룹도 재무 출신 대표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내수 경기 악화에 안정 우선의 보수적인 경영을 하려는 조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그룹에서 연구·개발(R&D) 출신 CEO도 지난해 15명(3.8%)에서 올해는 20명(5.2%)으로 늘었다. 반면 기획과 생산·제조 출신 대표는 눈에 띄게 줄었다. 기획 출신은 올해 109명(28.2%)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지만, 지난해 121명(30.9%)보다 12명 줄었다. 생산·제조 출신 CEO는 작년 54명(13.8%)에서 올해는 40명(10.3%)으로 감소했다.
한편 30대 그룹에서 외부에서 영입한 경력직 CEO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78명으로 작년(84명)보다 6명 감소했다. 올해 30대 그룹 CEO의 평균 나이는 58.2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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