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명상] 조용히 흐르다 멈추고, 때론 천둥과 노래하고… 구름처럼 살아볼까요

성소은·'반려 명상' 저자 2024. 8. 7. 0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이철원

흔하거나 늘 곁에 있어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구름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니 말을 걸어오더군요.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이번에는 우아한 몸짓이 눈을 사로잡더군요. 가만히 누웠나 하면 어느새 모로 돌아앉고, 앉았는가 하면 훨훨 털고 일어나 사라진 듯 싶더니 이내 다른 구름이 되어갑니다. 한시도 있음을 고집하지 않는 이 ‘없음 같은 있음’을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까요?

무엇보다 나를 홀린 것은 그 조용한 힘이었습니다. ‘아, 구름처럼 살고 싶다’는 열망이 곧 ‘구름처럼 살면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으로 다가왔어요. “느리게, 더 느리게,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느린 춤을 추자.” 구름은 하늘이 부르는 허밍(humming)입니다. 침묵도 아니면서 말도 아닌 노래. 어떤 때는 구름 한 점 없는 절대 침묵으로 노래하고, 또 다른 날엔 먹구름 드리우고 천둥·번개까지 불러들여 천지창조 같은 대합창을 부르기도 합니다.

구름을 마주하다 보면 ‘작은 나’가 구름처럼 흩어집니다. 오늘은 구름처럼 살아보면 어떨까요? 세상이 부추기는 조급함에 물들지 않고 내 속도로, 나만의 몸짓으로 하루를 춤추듯 가볍게 사는 겁니다. 구름은 ‘나’를 고집하지 않지만 약하지 않아요. 고대로부터 신(神)으로 추앙받던 태양마저 무색하게 하는 구름의 힘은 ‘실체 없음’에서 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무상(無常)에 깃든 그 막강한 내공을 배웁니다. 구름 명상입니다. /성소은·'반려 명상’ 저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