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최악의 복귀전, 어떻게 이런 일이…1OUT도 못 잡고 2루타→2루타→2루타→15G 연속 무실점 ‘허무한 마감’[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조상우(30)가 6일 고척 SSG랜더스전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조상우는 7월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트레이드설이 가라앉았고, 조상우는 몇 차례 주사 치료로 어깨를 다스렸다.
약 1개월의 공백을 깨기 이틀 전, 4일 퓨처스리그 고척 LG 트윈스전서 1이닝 1실점했다. 김주성에게 솔로포를 한 방 맞았으나 전체적인 투구내용이 좋았다. 홍원기 감독은 예정대로 6일 1군에 올려 불펜에 대기시켰다.
단, 세부 역할이 다시 김재웅의 상무 입대 전처럼 메인 셋업맨으로 바뀌었다. 이제 막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조상우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덜 주기 위한 홍원기 감독의 조치. 홍원기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딱 그 말만 주고받았다며 웃음을 유발했지만, 제자를 향한 배려가 느껴졌다.
그런 조상우는 5월31일 SSG전부터 7월11일 한화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비자책도 1점도 없었다. 6~7월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스피드는 여전히 140km 중반이지만, 회전수가 많아 여전히 까다로운 투수. 그렇게 김재웅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웠다.
그러나 1개월만에 돌아온 1군 데뷔전은 악몽이었다. 세이브 상황만 아니었을 뿐, 조상우에게 쉬운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셋업맨의 숙명. 2-2 동점이던 2사 2루였다. 김성민이 1점 리드를 끝내 지키지 못하면서, 조상우로선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지 않아야 하는 상황.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던 SSG 중심타자들이 조상우를 상대로 2루타만 세 방 연속 뽑아냈다. 조상우는 최정에게 볼카운트 2S라는 절대적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3구 커브를 바깥쪽으로 잘 뺐으나 최정이 그걸 잡아당겨 재역전 결승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연결해버렸다. 여기서 조상우가 1차적으로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된 2사 2루서 조상우가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했다. 에레디아에게 3B1S서 5구 144km 패스트볼을 낮게 던졌으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가 되고 말았다. 한유섬에게 1S서 구사한 슬라이더도 바깥쪽 낮게 잘 들어갔다. 그러나 한유섬이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스코어 2-5. 키움으로서도 조상우를 더 이상 마운드에 둘 이유가 없었다.
복귀전서 총 10개의 공을 던졌다. 3피안타 2실점. 패스트볼 스피드가 확실히 덜 올라왔다. 에레디아를 상대로 145km를 한 차례 찍은 게 눈에 들어왔다. 한유섬에겐 142km에 그쳤다. 실전을 거듭하면서 스피드가 더 올라올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SSG 타자들의 대응력도 빼어났다. 조상우로선 복귀전서 액땜을 강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등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키움은 그래도 조상우의 건재를 확인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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