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하고만 金 영광’ 안세영-배드민턴협회, 갈등 깊어지나 [파리올림픽]
선수 관리·훈련 방식·대회 출전 관련해 문제점 지적해
협회는 안세영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갈등 심화 조짐
"모두가 공감하지 않는 부분 있다면 개선할 수 있다"
김택규 회장, 귀국 후 입장 표명 예정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으로는 28년, 배드민턴 전체로는 16년 만의 금빛 스매시였으나 곧장 협회와의 곪았던 갈등이 터졌다.
경기 후 안세영은 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협회가 모든 걸 다 막으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건 돌아봐야 할 시점 아닌가?”고 말했다.
이어 “단식, 복식은 같은 방식으로 훈련하면 안 된다”며 선수 관리와 훈련 방식, 대회 출전 등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부터 이런 점을 느꼈다고 말한 안세영은 “제가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분노였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에 협회는 당황한 모습이다. 협회 관계자는 6일 ‘이데일리’에 부상 관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단기간에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은 진천선수촌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한다. 그쪽에서도 선수들이 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할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은 일시적으로 소속팀에 복귀해 치료를 받고 다시 입촌한다”며 “치료를 위해 선수촌 퇴촌을 승인해 준 걸 방임이라고 해버리면 할 말은 없다”고 전했다.
선수에게 무리한 출전을 강요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앞서 방수현 해설위원은 “등급이 높은 대회는 흥행을 위해 상위 랭커가 출전하지 않으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벌금을 부과한다”며 안세영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한 트레이너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먼저 필요성을 언급해 지난해 6월 1년 계약으로 공개 채용했다”며 “올림픽까지 같이 가는 걸로 조율했는데 해당 트레이너가 파리까지는 안 가겠다고 해서 6월 말 계약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가 본인 부담으로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한다고 하면 검토할 수 있는데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종목이 양궁처럼 지원을 받을 순 없진 않나?”며 “우린 회장사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개인적으로는 양쪽의 입장이 다 이해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안세영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파리에서 귀국한 뒤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회가 끝나는 대로 명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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