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커머스-11번가 10억 원대 정산금 두고 대립

유덕기 기자 2024. 8.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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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31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큐텐 계열의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커머스와 11번가가 미수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AK몰은 '숍인숍' 형태로 11번가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해왔습니다.

참여 판매자 수만 1천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번가는 이달 초 AK몰에 대한 10억원 상당의 판매대금 지급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인터파크커머스가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만큼 AK몰을 통한 정산 대신 11번가가 판매자들에게 직접 정산해주겠다는 겁니다.

11번가 측은 "대금 정산 중단 이후 지연이자 지급을 감당해야하지만 소상공인 등 판매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처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수수료 분배 방식 등은 판매자 및 AK몰과 협의해 진행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인터파크커머스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체결한 '표준 제휴입점계약서'에 명시된 판매대금 지급 규정을 어긴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11번가에서 판매자에게 직접 대금을 지급하려면 인터파크커머스가 판매자 1천700여명에게 일일이 개인정보동의를 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메프와 연계 프로모션으로 상품을 판매하다 거액이 물린 11번가가 이를 빌미로 자사에 대한 판매대금 지급을 중단한 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메프 사태 이후 판매자들이 이탈하며 유동성이 크게 악화해 지난달 말부터 정산이 밀리는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큐텐그룹 계열사에서 650억원, 11번가, 카드사 할부 등을 포함한 외부 210억 원 등 860억원의 미수금이 쌓인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밀린 정산금 규모는 인터파크쇼핑이 35억원, AK몰이 150억원으로 전체 미수금의 약 22%입니다.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미수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앞으로 줄줄이 정산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판매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거래처 등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을 떠나 독자 경영을 하기 위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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