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까지 점령한 해파리떼…급기야 조업 중단
[KBS 강릉][앵커]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전국 해안에서 해파리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강원도 최북단 바다까지도 해파리떼가 점령하면서 급기야 어민들이 조업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이 틀 무렵,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 앞바다.
10여 일 전 던져둔 그물에 물고기 대신 붉고 투명한 해파리가 가득합니다.
또 다른 그물도 불과 하루 만에 대형 해파리로 가득 찼습니다.
["하나둘 영차"]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최대 200㎏까지 자라는 해파리가 그물에 들어차, 제대로 끌어올릴 수도 없습니다.
[이강산/정치망 어선 선주 : "해파리가 이렇게 많이 드니까, 고기도 안 들고, 고기 들어도 잡아 올릴 수가 없으니까…."]
무더위로 바다 수온이 26도를 넘어가자 동해안 최북단까지 대규모 해파리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겁니다.
단위 면적당 해파리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360배가량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해파리로 인한 어구 피해 신고는 강원도에서만 60건이 넘습니다.
문제는 해파리 천적이 없는 데다 당분간 수온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조업이 사실상 불가능하자 일부 어민들은 아예 조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도한섭/정치망 어선 선주 : "정치망 생활 올해 딱 50년째입니다. 이런 건 처음이고. 앞으로 이렇게 되면 정치망 사업을 할 수 있겠나 그런 걱정도 들고…."]
정부와 자치단체의 대책은 해파리 수매와 피해 어구 수리비 지원 등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
올여름 해파리떼 발생이 이례적으로 심각한 만큼, 정확한 실태 파악과 피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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