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이은혜가 통했다, 여자 탁구 12년 만의 단체전 4강행[파리 올림픽]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의 두 번째 메달 도전에 탄력이 붙었다.
‘히든카드’ 이은혜(29·대한항공)가 기대에 부응한 한국 탁구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1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오광헌 감독이 한국여자탁구대표팀은 6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에서 스웨덴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8일 오후 10시 중국과 대만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이 여자 단체전에서 4강에 오른 것은 2012 런던 올림픽(4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중국을 꺾는다면 단체전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동메달)을 뛰어넘는 최고 성적을 쓸 수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단체전 랭킹 3위인 한국은 15위인 스웨덴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첫 복식은 변수조차 없는 완승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가 크리스티나 칼베리와 필리파 베르간드를 상대로 21분 만에 3-0(11-2 11-7 11-5) 승리를 결정지었다.
사실 스웨덴전의 고민거리는 수비 전형인 린다 베리스트룀이었다. 이른바 탁구공을 ‘깎는’ 수비 전형은 복식에서 호흡을 맞추기 어려워 단체전에선 단식만 두 번 나서는 경우가 많다. 베리스트룀은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브만 두 종류라 더욱 까다롭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이은혜가 베리스트룀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스웨덴전이 순탄하게 풀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은혜는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은혜는 2단식에서 만난 베리스트룀에게 첫 게임을 2-11로 내주면서 흔들렸지만, 금세 적응해 미소를 되찾았다.
이은혜는 2게임에서 11-4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더니 3게임 10-10 동점 상대 서브 상황에서 끈질긴 승부로 리드를 잡았다. 이은혜는 마지막 4게임에서 13-11로 승리를 결정지은 뒤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모으며 환호했다.
마지막 주자는 전지희였다. 전지희는 단식 맞대결은 처음인 칼베리와 3단식에서 첫 게임을 8-11로 내줬다. 다행히 2게임에서 두 차례 듀스 끝에 13-11로 승리한 기세로 3게임(11-6)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자신감을 얻은 전지희는 4게임에서 11-7로 마침표를 찍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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