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땐 ‘폭삭’ 오를땐 ‘찔끔’ 코스피 불신 팽배…전문가들 “그래도 믿을 건…”
BOJ 행보와 미국 경기지표 따라 또다시 변동성 커질 우려
코스닥 반대매매도 변동성 높여
일단 지난 2일부터 시장의 패닉셀을 유발한 엔화값 상승,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빅테크 실적 우려 변수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할 수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개장 직후 65.73까지 치솟았으나 미국 ISM서비스업 지수 발표 후 38.57로 내려갔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ISM서비스업 지수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며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 우려를 불식시켰다.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고용지표 기대치보다 약하게 나왔으나, 경기침체는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하는 엔화값 급등세도 잠시 소강 상태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빅테크도 개별 기업 악재에도 불구하고 5일 장중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팔란티어가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 넘는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수익화에 대한 회의감을 날린 효과도 컸다. 아시아증시가 열린 시각 나스닥 선물은 2%대 상승했다.
매크로 지표에 대한 우려와 별개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도 추가 급락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된다.
7월 수출 데이터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들의 수추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로 여전히 남아있다.
코스피 전체 영업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반도체에선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6일엔 반도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도 시장 기대보다 31%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빅테크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고 엔화와 미국 경기지표 발표는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어 안도 랠리 지속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엔화값 추이와 관련해서는 7일 오전 나올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 발언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지난 6월 금리 인상의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BOJ가 금리 인상에서 한발 물러서더라도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미 연준에 대한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오는14일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22일에서 25일까지는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8일 한국 옵션만기일, 16일 미국 옵션만기일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도 빅테크 주가 향방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에는 기술주에 대한 많은 고점 시그널들이 나타났다”면서 “엔캐리 트레이딩의 청산은 조정을 촉발한 트리거가 되었을 수는 있겠으나 본질은 기술주가 비쌌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6.02% 상승하며 거래를 마친 코스닥도 매크로와 관계없는 변동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장초반 급등세로 출발하던 코스닥은 오전 10시 일부 증권사 반대매매가 나오는 시간에 상승폭이 크게 줄어 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7개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5일 기준 3만657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1만3412개에 비해 172.7%(2만3162개) 증가한 것이다. 하루 만에 3배 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향후 지수가 다시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 중심으로 다시 급락이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4954억원을 매도했는데 5일에 이어 반대매매 매물이 대거 출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은 것도 변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382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투자자는 3068억원, 외국인투자자는 1407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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