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설 식은 이유 있었나… 최고 구속 5㎞ 뚝, 우리가 알던 조상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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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앞두고 팀 불펜의 핵심인 조상우(30)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돌아온 조상우는 약간 울퉁불퉁한 시즌 초반을 보냈으나 근래 들어서는 경기력을 찾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79까지 깎은 상황이었다.
조상우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즌 초반 시속 140㎞대 중반에서 꾸준하게 올라 6월 이후로는 150㎞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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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키움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앞두고 팀 불펜의 핵심인 조상우(30)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돌아온 조상우는 약간 울퉁불퉁한 시즌 초반을 보냈으나 근래 들어서는 경기력을 찾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79까지 깎은 상황이었다.
이에 많은 팀들이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 몇몇 팀은 키움과 구체적인 카드를 맞춰본 게 사실이다. KBO리그 전체적으로 불펜의 어려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기에 검증된 카드인 조상우의 가치는 꽤 높을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었다. 키움도 꼭 팔아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제안은 들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듣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조상우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조상우가 7월 11일 한화전(2이닝 무실점) 이후 어깨 쪽에 통증을 느껴 2군으로 내려가며 결국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조상우는 7월 중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더뎠다. 결국 7월 일정에 돌아오지 못했다. 조상우를 얻으려면 1라운드 지명권은 내놔야 하는 분위기에서 조상우의 몸 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타 구단들이 머뭇거린 건 당연했다. 키움도 어차피 조상우는 필요한 전력이었다. 무리해서 트레이드를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흐지부지됐다.
그런 조상우가 6일 1군 엔트리에 돌아왔으니 화제를 모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일단 몸 상태에 관심이 모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0% 상태는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마무리 상황보다는 일단 7~8회 중요한 상황에서 쓰며 컨디션을 체크하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 체크 시점이 너무 빨리 왔다.
6일 SSG전에서 키움은 6회까지 2-1로 앞섰다. 선발 하영민이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 내려갔다. 그러나 7회 불펜의 첫 주자로 나선 김성민이 2사 후 최지훈에게 2루타, 추신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이날 홈런을 친 SSG의 간판 최정이었다. 키움은 우완 조상우 카드로 맞불을 놨다. 일단 막고 다음을 생각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조상우의 구위는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구속이 뚝 떨어졌다. 조상우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즌 초반 시속 140㎞대 중반에서 꾸준하게 올라 6월 이후로는 150㎞을 찍었다. 자신이 던지던 원래 구속을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은 패스트볼 구속이 좋지 않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조상우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4㎞에 그쳤고, 평균은 144.5㎞였다. 부상 직전에 비해 구속이 5㎞ 가량 뚝 떨어졌다.
결국 최정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가 아닌 커브를 던졌는데 최정이 이를 잘 대처했다. 최정도 경기 후 커브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였다. 여기까지는 타자가 잘 친 것이지만,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맞은 건 확실히 패스트볼의 구속이 떨어져 있었다. 이어 한유섬에게도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결국 강판됐다. 이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했다.
물론 이날은 복귀 후 첫 등판이었고, 몸 상태는 계속 올라올 것이다. 1~2경기 잘 던지면 다시 원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다만 한창 좋았을 때 부상이 찾아오며 흐름이 끊긴 건 아쉬웠다. 키움도 조상우가 방파제 몫을 못하면서 이날 2-6으로 역전패하고 연승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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