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고원도시 태백의 폭염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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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은 한여름 대표적인 피서지로 꼽힌다.
태백은 고원 도시로, 평균 해발 고도가 902.2m에 달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태백은 최근 10년간 열대야가 단 3차례만 발생하고 여름철(6∼8월) 평균 기온도 22.2도에 불과했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태백에까지 폭염이 침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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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순 태백으로 피서 여행을 다녀왔다. 태백의 진면목은 정선에서 태백으로 진입하는 만항재에서부터 확인된다. 만항재는 해발 고도가 무려 1330m에 위치한 고개다. 포장도로가 놓인 한국 고개 가운데 가장 높다. 414번 지방도로를 타고 고갯길을 넘으면, 창문 안으로 선선한 바람이 밀려 들어와 그것만으로도 피서가 가능하다. 저녁 7시가 되자 태백 시내 한복판 황지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는 19도를 가리켰다. 서늘한 기운에 긴 소매 옷을 꺼내 입기도 했다. 숙소 예약에도 애를 먹었다. 마침 그 시기에 전국 대학 축구대회가 열려 태백 시내에 방이 동났기 때문이다. 매년 태백에서는 7, 8월에 각종 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태백에까지 폭염이 침투했다. 1985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7월 기온(23.9도)을 기록했고 지난 1일에는 올여름 처음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된 것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태백에서는 7월 초나 8월 하순에도 새벽에는 난로가 없으면 한기를 느낀다고 했다. 에어컨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에어컨을 설치하는 집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해발 1200m가 넘는 매봉산 자락 고랭지 배추밭 농사도 타격을 받고 있다.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나빠지며 출하량이 매년 줄고 있다. 올해는 40만평 중 30%가량이 휴경에 들어갔다. 태백의 고랭지 농업이 수년 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태백까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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