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미의감성엽서] 독서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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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참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 여름이 공포로 변하고 있다.
그게 무엇이든 나를 어떤 통제하에 계획하에 두는 게 싫고, 또한 독서에 어떤 사명감 같은 걸 부여하고 싶지도 않다.
글쓰기는 이미 내게 생계필수산업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 글쓰기를 통해 나를 더 잘 보살펴야 하고, 어떤 올빼미보다 더 멋진 비상을 꿈꿔야 하므로 내 독서는 계속될 것이고 언어 절도 행각도 계속될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책은, 책만은 언제나 내겐 새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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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는 파스칼 키냐르처럼 조류도 고양잇과도 아니어서 아직은 더 높이 날지도 더없이 우아하고 날렵하지도 못해 혼자 바둥바둥 이 책 저 책으로 흘러다니는 중이라 충분히 감탄할 만큼의 대도(大盜)가 되지는 못했다. 대신 언제나 ‘책을 펼침으로써, 책 안에 거주함으로써, 책을 읽음으로써’ 좀 더 나은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작가가 되려고 오늘도 언어의 거미줄 짜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글쓰기는 이미 내게 생계필수산업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 글쓰기를 통해 나를 더 잘 보살펴야 하고, 어떤 올빼미보다 더 멋진 비상을 꿈꿔야 하므로 내 독서는 계속될 것이고 언어 절도 행각도 계속될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책은, 책만은 언제나 내겐 새로우니까.
김상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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