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모든 걸 할 수 있다”… ‘한팔’ 탁구 선수 편견에 스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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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와 같은 박수가 승자가 아닌 패자를 향했다.
이곳에 모인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자 매치 점수 3-1로 승리한 한국이 아닌 브라질 대표팀의 '한팔' 탁구 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29)에게 감동에 젖은 환호를 보냈다.
알렉산드르는 패럴림픽과 올림픽 둘 다에 출전한 첫 브라질 선수이며, 탁구 선수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다.
첫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 장애인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는 알렉산드르의 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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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때 혈전증, 오른팔 절단
자신만의 서브 체득 2∼3년 걸려
올림픽·패럴림픽 모두 출전 기록
16강서 韓에 졌지만 박수 쏟아져
우레와 같은 박수가 승자가 아닌 패자를 향했다.
왼팔로만 경기에 임하는 알렉산드르의 서브 방식은 색다르다. 왼손에 쥔 탁구채 위에 공을 올려 이를 높이 띄우고, 내려오는 공을 다시 왼손으로 쳐서 네트 건너편으로 보낸다. 그만의 서브를 체득하는 데만 2∼3년이 걸렸다.
방식은 독특하지만 위력은 똑같다. 이날 4단식에서 알렉산드르와 만난 이은혜(29·대한항공)는 경기 후 취재진에 “서브나 구질이 다른 선수와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알렉산드르가 자신을 ‘한계가 있는’ 장애인으로 규정짓지 않은 결과다. 오른팔이 있었다는 기억조차 없는 그에게,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할 때 ‘한팔’이 제약이 된 적은 없었다.
탁구는 7살 때 시작했다. 처음에는 균형 감각을 기르는 게 어렵긴 했다. 풋살과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해 피나는 훈련을 했다. 결국 탁구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그 이후로도 선수로서 승승장구해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1년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 모두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는 지난 6월 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난 팔이 두 개 달린 사람처럼 서브할 수 있다. 넘어질지는 몰라도, 모든 공에 닿는 것이 가능하다.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알렉산드르는 패럴림픽과 올림픽 둘 다에 출전한 첫 브라질 선수이며, 탁구 선수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다.
첫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 장애인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는 알렉산드르의 롤 모델이다. 마찬가지로 오른팔이 없는 파르티카는 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했고,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6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확보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알렉산드로도 이제 파르티카처럼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자 한다. 그는 “장애인을 대표해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이것이 나의 원동력”이라며 “장애인이 두 팔을 가진 사람과 경기를 하는 게 언젠가는 세상에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알렉산드르는 1복식에서 신유빈(20·대한항공)-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조에 0-3으로, 4단식에서는 이은혜에 0-3으로 패하며 올림픽 일정은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28일부터 시작하는 패럴림픽 무대가 그를 기다린다. 패럴림픽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그는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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