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도 안 되고 진이 확 빠진다, 숨도 못 쉬겠다” SSG 37세 거포의 폭염 체험기…1시간 딜레이라도 ‘좋아’[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집중도 안 되고 진이 확 빠진다…”
확실히 올 여름 더위가 사람 잡는 살인 더위다. 지난주부터 전국이 하루가 멀다 하고 폭염특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KBO리그는 주로 야간에 실시하지만, 선수들은 낮부터 경기장에 나와 준비를 하기 때문에, 땡볕을 그대로 맞는다.
SSG 랜더스 간판스타 최정(37)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타자다. 그런 최정조차 올해 더위가 남다르다고 했다. 최정은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멀티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복귀전을 가진 조상우를 무너뜨리는 결승타도 터트렸다.
최정은 “폭염이라기보다, 너무 습하다. 너무 이상하다. 올해는 좀 많이 힘들다”라면서 KBO의 8월 일요일 및 공휴일 개시시간의 18시로의 변경에 대환영했다. 그는 “인천에서 오후 5시에 홈 경기를 하는데 날씨가 맑으면 그늘도 지고 햇빛과 반반 섞여서 공도 잘 안 보인다. 그런 걸 생각하면 6시에 하는 건 좋은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정은 “최대한 기온이 떨어졌을 때 하는 게 좋은 것이다. 기사도 봤는데 야구장 오신 팬들이 쓰러지기도 했다는데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팬들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관람하실 수 있게 바꿀 필요는 있다”라고 했다.
단, 이 무더위가 경기력에 지장은 확실히 있다는 게 최정의 얘기다. 그는 “집중도 안 되고, 그냥 한 타석 치고 나오면 한 경기를 한 느낌이다. 진이 확 빠져버린다. 그나마 결과가 좋으면 다행인데, 정말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정은 “본래 더운 날씨를 좋아한다. 그런데 너무 습하다. 숨을 못 쉬겠다. 더워서 나는 땀이 아니라 습해서 나오는 땀이 많다. 물속에 한번 들어갔다가 나온 듯한 느낌인가. 몸이 너무 처진다”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최정의 이날 활약은 돔구장 덕을 본 측면도 있다. 이날만큼은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했고 치렀기 때문이다. 마침 SSG도 청라에 돔구장을 짓는다. 청라돔 시대가 열리면 SSG 선수들도 한결 컨디션 관리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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