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천사 얼굴이라고?” 문화유산 엉터리 복원해 더 망친 이 나라

김명일 기자 2024. 8. 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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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로 복원된 천사 조각상. /소셜미디어

18세기에 세워진 스페인 한 교회에 있는 조각상이 엉터리로 복원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더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1725년에 세워진 스페인의 한 교회에 있는 천사 조각상이 제대로 된 조사나 연구도 없이 엉터리로 진행된 복원 작업에 오히려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복원된 천사 조각상을 보면 새하얀 얼굴에 새빨간 입술만 도드라질 뿐 이목구비가 전체적으로 뭉개져 있는 모습이다. 엉터리 복원 작업으로 지역 문화유산으로 꼽혔던 천사 조각상이 조잡한 흉물로 바뀐 것이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천사 조각상이 마치 캐리커처처럼 변했다”고 비판했다.

스페인의 복원 및 보존 전문가 협회는 이 사례가 지방 및 지역 정부에 전문적인 복원 및 보존 전문가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전문가가 수행하지 않은 복원 작업으로 인해 벌어진 문화유산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다.

스페인 북부 보르하의 벽화 '에코 호모'(왼쪽 사진)의 일부가 벗겨지고 훼손되자(가운데 사진) 지역 주민이 그림 복원시도를 했다. 하지만 엉터리 복원으로 인해 벽화 속 예수가 원숭이처럼 변했다. /소셜미디어

스페인에서는 2012년에도 이와 비슷한 ‘원숭이 그리스도’ 사건이 있었다. 스페인 보르하마을 성당에 있던 20세기 예수 벽화 ‘에케 호모’가 오랜 세월로 인해 훼손되자, 주민들이 복원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잘못된 복원으로 그림 속 예수가 원숭이처럼 변했다.

2020년엔 17세기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성모잉태화’가 회화 복원 중에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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