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비판’, 배드민턴협회 “모두가 양궁 같은 지원은 어려워”[파리올림픽]

허윤수 2024. 8. 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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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관리 지적에 "추가로 원하는 부분은 개인의 몫"
"트레이너가 올림픽 안 가겠다고 해서 계약 종료"
무리한 출전 강행 논란엔 "있을 수 없는 일"
"개선 필요한 부분 있다면 열려 있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은 뒤 메달을 맛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과 함께 불거진 논란에 답했다.

협회 관계자는 6일 ‘이데일리’를 통해 “모든 종목이 양궁처럼 지원받을 수는 없다”라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뒤 선수 관리·훈련 방식·대회 출전 관련해 협회와의 갈등 밝혔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배드민턴과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안세영이 언급한 부상 관리에 대해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으나 협회가 특정 선수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아니다”라며 “단기간에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은 진천선수촌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고 운동할 수 없는 상태의 부상이면 소속팀으로 복귀해 어느 정도 치료하고 다시 입촌한다”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는 한국 안세영의 무릎에 테이핑이 감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계자는 다른 아마추어 종목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대한양궁협회에서 어느 정도까지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부상 치료까지 다 해줄 수는 없다”라면서 “더군다나 안세영은 뛰어난 트레이닝 센터를 갖춘 삼성 소속 아닌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협회에 어떤 시스템이나 지정 병원이 있는 게 아니고 있다고 하면 진천선수촌”이라며 “그쪽에서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가 추가로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의 몫이라며 “더 바라면 다른 선수도 있기에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48명의 선수가 있었는데 트레이너도 5명이나 뒀다”라며 “국제 대회 때는 최소 3명 이상의 트레이너를 파견해서 스트레칭, 테이핑, 치료를 해줬다. 아마추어 종목 중 이렇게 많이 지원하는 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이핑을 포함한 기본 지원도 협찬 또는 구매로 선수 부담이 최대한 없게끔 제공했다고 전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시합을 하던 중 주저앉아 힘들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치료를 위해 선수촌 퇴촌을 승인해 준 걸 방임이라고 해버리면 할 말이 없다”라며 애매한 표현이 아닌 어떤 부분이 서운했다고 정확히 말해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이 지난 1월 협회에 보냈다는 의견서에 대해선 선수 부모님과 면담했다면서 “일방적으로 공개하긴 어렵다”라고 답했다.

안세영의 몸 관리를 돕던 한 트레이너에 관한 이야기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수 회복 과정에서 트레이너 고용을 요청해 지난해 6월 공개 채용으로 1년 계약을 맺었다”라며 “그 과정에서 (안) 세영이와 잘 맞았는지 전담으로 붙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까지 같이 가는 걸로 조율했는데 해당 트레이너가 파리는 같이 안 가겠다고 해서 6월 말 계약이 종료됐다”라며 “선수가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한다고 하면 검토할 수 있는데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시합을 하던 중 주저앉아 힘들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벌금 때문에 무리한 출전을 강행한 게 아니냐는 의견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는 김가은(삼성생명)의 예를 들며 “올해 초 김가은 선수도 상위 랭커였는데 부상을 당했다”라며 “시합을 안 나가면 벌금이 발생하는데 해당 서류를 갖춰 사유를 올리면 (벌금을) 면제해 준다. 김가은 선수도 그렇게 대회를 뛰지 않고 치료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자 복식 출전권을 두고 3개 조가 경쟁했다며 지난해 12월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김혜정(삼성생명)이 발목을 다쳤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선발전 없이 대표 선수가 될 순 없었다”라며 선수 의지로 선발전을 통해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선수가 부상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가 첫 세트에 기권하고 돌아왔다”라며 “당시 회장님께서 아픈 선수를 뛰게 하냐고 질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픈 선수에게 억지로 출전하라는 건 절대 없다”라며 “오히려 협회 비용이 더 든다”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며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협회 관계자는 “(안) 세영이의 기대치와 불만을 명확하게 말해주면 좋겠다”며 “잘못됐거나 모두가 공감하지 않은 부분은 개선이 필요한 게 맞고 그런 쪽으로는 많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종목이 양궁처럼 지원을 받을 순 없진 않나?”며 “우린 회장사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개인적으로는 양쪽의 입장이 다 이해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안세영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파리에서 귀국한 뒤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회가 끝나는 대로 명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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