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새’ 듀플랜티스… ”新기록 기념으로 부모님 댁 돌담에 재도전”

파리/김영준 기자 2024. 8.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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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먼드 듀플랜티스가 5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신기록인 6m25를 넘고 금메달을 딴 뒤, 기록판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인간 새’ 아먼드 듀플랜티스(25·스웨덴)가 5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5를 넘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2연패. 그는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세계 기록 1~9위를 모두 가지고 있는 ‘절대 강자’다.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활약했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후 최고 육상 스타로 꼽히는 그가 가졌던 목표는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것이었고, 이를 이뤄냈다.

올림픽 금메달, 세계 기록 등 못 이뤄낸 게 없는 그에게 남은 목표는 무엇일까. 6일 만난 듀플랜티스는 “모르겠다. 지금은 금메달 딴 기분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시간 계측 기관) 오메가(OMEGA) 앰버서더로 이날 파리 시내에서 전 세계 주요 매체 취재진 20여 명과 가진 인터뷰에서 듀플랜티스는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지금은 이 순간에 몰입하고 있다. 다른 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기록을 깬 것을 즐기고 싶다. 미래는 나중에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듀플랜티스는 6m 넘는 높이를 뛰어넘는 기분에 대해 “모든 게 한 순간에 지나간다. 그 순간엔 내 몸에 모든 걸 맡긴다”며 “어젯밤은 정말 대단했다. 부모님 집 뒷마당에서 점프를 뛰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을 수도 없이 상상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부모님 집에 또 가서 뛰어보려고 하는데, 이웃집 돌담이 있어서 안전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오메가

듀플랜티스는 그의 비결에 대해서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눈을 감고 큰 숨을 들이마시고 어떻게 점프할 것인지 생각한다”며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고 육상 스타도 음식 앞에선 똑같은 사람이었다. 듀플랜티스는 “그동안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해왔다. 이제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어젯밤엔 치킨을 먹었고 오늘 아침엔 피자를 먹었다. 앞으로 한동안 맛있는 것들을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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