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류현진 기록이 이렇게 깨지나… 전직 삼성맨 화려한 역주행, 꺼진 불이 아니었다

김태우 기자 2024. 8. 6. 2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올해 라이블리는 시즌 1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05⅓이닝을 던지면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42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가 8승이었던 라이블리는 올해 1년 만으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를 넘어섰다.
▲ KBO에서 뛴 경력을 가지고 있는 라이블리는 2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상위권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구자는 단연 류현진(37·한화)이다.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이후 두 차례의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류현진 이전에는 메이저리그도 판단이 안 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 이전에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 선수들이 문을 두드렸고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는 했지만 그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이전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선수들은 모두 고교 졸업 후 계약하고 마이너리그를 거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성공을 거두며 KBO리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인식이 바뀌었다.

한국 선수는 물론 외국인 투수들도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외국인 선수들도 더 이상 KBO리그를 변방이 아닌, 메이저리그에 대한 쇼케이스로 보는 사례가 많아졌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 중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류현진과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이 가지고 있다. 류현진은 15승이라는 상징적인 문턱에 가지는 못했으나 한 시즌 14승을 네 번이나 기록했다. 2013년, 2014년, 2019년, 그리고 2021년까지 14승을 기록했다. 두산을 거친 플렉센은 메이저리그 복귀 첫 해였던 2021년 시애틀 소속으로 14승을 거둔 바 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는 2019년과 2022년 기록한 13승이 최고다.

그런데 이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우완 벤 라이블리(32·클리블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블리는 2019년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2020년 21경기에 뛴 뒤 2021년 초반까지 뛰다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부터 구위는 인정을 받았다. 다만 KBO리그 36경기에서 남긴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은 특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라이블리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며 잊히는 듯했다. 다른 KBO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을 때도 라이블리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2017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년까지 이어진 라이블리의 메이저리그 경력도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라이블리는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신시내티와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약한 신시내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9경기(선발 12경기)에 나가 4승7패 평균자책점 5.38로 재기 발판을 놨다. 부상이 겹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팀의 관심을 받기는 충분한 성적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로 이적했고, 클리블랜드에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 현재 10승을 기록 중인 라이블리는 8~10번 정도의 추가 등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5승을 거두면 류현진과 플렉센의 기록을 넘어선다.

시즌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올해 라이블리는 시즌 1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05⅓이닝을 던지면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42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가 8승이었던 라이블리가 한 시즌에 통산 승수를 넘어선 것이다. 당연히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 개인 최고 성적이다. 피안타율 0.23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15 모두 안정감이 있다.

6일(한국시간)까지 67승45패(.598)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인 클리블랜드는 현재 50경기 정도가 남아있다. 라이블리는 8~10번 정도의 추가 등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5승을 거두면 류현진과 플렉센의 기록을 넘어선다. 승운도 따라야 하는 부분이지만 라이블리의 투구 내용이 계속 안정적이고, ‘위닝팀’ 클리블랜드 소속이라는 점도 승수 쌓기에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을 떠난 뒤 아무도 미련을 두지 않았던 이 선수가 꽤 의미 있는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