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쇼크' 무거워진 기자회견... 김원호 “대표팀 분위기 좋지는 않다”

전상일 2024. 8. 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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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쇼크' 로 배드민턴 기자회견은 무거움 일색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에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종목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표팀 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내는 '작심 발언'을 내놓으며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빠진 배드민턴 선수들의 기자회견도 온통 '안세영'이었다.

이날은 전날 경기 일정이 끝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개최됐는데, 정작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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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배드민턴 공식 기자회견 불참
김원호 “분위기 좋다고는 말씀 못드리겠다”
“파트가 나눠져 있었기에 (그런 것은)잘 느끼지 못했다”
“우리 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정나은 “안세영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정나은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불참했다. / 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안세영 쇼크' 로 배드민턴 기자회견은 무거움 일색이었다. 축하받는 자리가 아닌 청문회같은 자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누구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한국 배드민턴에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종목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표팀 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내는 '작심 발언'을 내놓으며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빠진 배드민턴 선수들의 기자회견도 온통 '안세영'이었다.

6일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 라 시미에 조성된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에서는 배드민턴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정나은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불참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날은 전날 경기 일정이 끝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개최됐는데, 정작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나오지 않았다. 체육회는 관련 공지에서 '안세영은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현장엔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만 참석했는데, 이들에게 안세영 관련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와 정나은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원호는 "파트가 나뉘어 있어서 저희는 그런 것들을 잘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면서 안세영의 금메달 획득 이후 특별히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선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면서 "(기자회견에 나오면서도)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긴 했다"고 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게 우리 힘만으로는 아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던 덕분이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나은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전날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안세영이 가진 인터뷰 관련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나은은 "안세영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엔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컨디션에 맞춰서 훈련하고, 먹는 것과 수면에 신경 썼다. 올림픽 전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이번 대회 은메달을 합작, 한국 선수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입상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혼합복식 챔피언인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모자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어머니가 '어릴 때 했던 말("네가 길영아의 아들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도록 해야 해")을 기억해줘서 고맙다. 고생 많았고 면제(병역 혜택)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안세영 #김원호 #정나은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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