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아웃 세이브' 김택연, 에이스 무너진 두산 구했다... LG전 5연패 탈출 [잠실 현장리뷰]
2연패에서 탈출한 4위 두산은 55승 52패 2무를 기록,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배한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고. LG는 54승 47패 2무로 삼성에 승차 없는 2위를 지켰다. 더불어 지난 5월 31일부터 이어온 LG전 5연패를 끊어내고 시즌 상대 전적 5승 6패를 기록했다.
두 팀은 나란히 지난 4일 경기를 쉬어갔다. 극심한 더위로 인해 '폭염 취소'로 꿀맛 같은 휴식을 보냈다. 힘을 아낀 두 팀은 각 팀에서 믿을 만한 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두산은 10승을 챙겨 다승 공동 2위이자 토종 1위에 올라 있는 곽빈을, LG는 최근 기세가 무서운 손주영을 내세웠다.
먼저 기세를 잡은 건 두산이었다. 2회초 곽빈이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 박동원에게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타선이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말 강승호와 김기연의 연속 안타, 상대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정수빈의 땅볼 타구 때 동점을 이뤘고, 김재호의 1타점 역전 적시타, 제러드 영의 볼넷에 이은 양석환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5-1로 앞서갔다.
양 팀 모두 3회를 득점 없이 물러났고 4회 다시 타선이 힘을 냈다. 4회초 LG는 선두 타자 문보경이 안타로 출루했고 곽빈의 제구가 흔들리며 1사에서 주자 2명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도 곽빈은 평소 같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5회초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이날 6번째 볼넷을 허용했고 1사에서 문보경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이 안타를 맞고 곽빈의 실점은 4점(3자책)으로 늘어났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이 2사에서 흔들렸다. 홍창기에게 안타, 신민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박치국에게 공을 넘겼는데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두산은 최승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문보경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7-6 한 점 차를 쫓기는 상황이 됐다.
이후 팽팽한 불펜 싸움이 펼쳐졌다. 최승용이 6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고 LG에선 이지강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두산은 7회초 최승용이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자 홍건희를 올렸는데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을 견제사로 잡아내며 주자를 지웠고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고도 김범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회말 LG는 김유영이 이유찬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김진성을 올려보냈는데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맞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제러드를 삼진,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다.
김택연은 오스틴과 힘 싸움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한 뒤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지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대타 함창건을 헛스윙 삼진,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멀티히트를 날린 박해민을 상대로는 강력한 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두산 선발 곽빈은 4⅓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4실점(3자책점)을 기록, 조기 강판됐다. 이후 5명의 투수를 가동했다. 김택연은 8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과 함께 시즌 12번째 세이브(2승 1패 4홀드)를 수확했다.
LG 선발 손주영은 3이닝 동안 89구를 뿌려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8일(4⅓이닝 6실점) 이후 다시 한 번 조기 강판된 손주영은 시즌 6패(8승) 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선 3타점 적시타를 날린 양석환을 비롯해 나란히 3안타를 날린 강승호와 이유찬(이상 1타점), 3출루를 기록하며 2득점한 제러드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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