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새로운 등반' 개척한 신은철 "후배들에게 경험 나눠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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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철(25·더쉴·노스페이스)은 한국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4 파리 올림픽부터 분리돼 치러지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 것이다.
신은철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남자 예선에서 8강전 티켓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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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가능성 있다고 생각…4년 더 준비하겠다"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신은철(25·더쉴·노스페이스)은 한국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4 파리 올림픽부터 분리돼 치러지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 것이다.
신은철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남자 예선에서 8강전 티켓을 얻지 못했다.
예선 시드전에서 15m 높이에 95도 경사면의 인공 암벽을 5.25초에 정복해 14명 가운데 10위를 한 신은철은 우펑(중국)과 1대 1 맞대결에서 패해 탈락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은철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우면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는 내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제 앞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을 나눠줄 수 있게 됐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경기 자체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드전 1차 시기에서 한 차례 미끄러졌던 신은철은 8강 티켓 결정을 위한 우펑과 단판 대결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했다가 삐끗했다.
신은철은 "경기 자체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여기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고 더 나아갈 길이 있다. 그걸 되새기는 경기"라고 말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남자 경기는 5초 정도면 끝난다.
신은철은 "1대 1 승부지만, 옆 상대를 보면서 경기할 겨를이 없다. 흐름이 흐트러지든지 살짝 손을 잘못 잡으면 실수하고 미끄러진다. 그래서 승부 예측이 불가능한 종목"이라며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고, 저 역시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겨울에 아버지와 함께 암벽을 오르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을 한 지 12년째라는 신은철은 "선수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대학도 거기에 맞춰 진학하며 프로 정신이 생겼다"고 말한다.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높게 올라가는 리드 종목을 주로 했던 그는 올림픽에 스피드 종목이 분리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스피드를 전문 분야로 삼았다.
신은철은 "이제 4년 동안 스피드를 준비해서 올림픽을 나왔다. 앞으로도 더 파고들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은철의 무릎에는 한눈에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그는 "허리에 큰 부상이 있고, 무릎은 고등학교 때 십자인대를 다쳤는데 지금까지 수술이나 치료를 못 받았다. 아픈 부분과 힘들었던 부분을 치료받고 재활을 통해 몸을 회복해야 (다음 올림픽) 재도전을 본격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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