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 MVP' 온양여중 박지민이 설욕을 예고한 팀

김아람 2024. 8. 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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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왕중왕전 때 (수피아여중에) 승리하지 못하면, 올해는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만나게 되면 꼭 이기고 싶다"

 

지난 5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이하 종별대회)의 막이 내린 가운데, 여중부에선 온양여중이 결승에서 숙명여중을 50-44로 꺾었다. 2년 연속 종별대회 최정상에 오른 온양여중은 4월 협회장기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우수선수의 영예는 2학년 박지민(172cm, F)에게 돌아갔다. 박지민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5경기에서 평균 17.4점 11.8리바운드 2.4어시스트 2.0스틸 1.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박범익 코치도 "항상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다. 정신력이 좀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그런 걸 못 느꼈다. 수비도 많이 좋아졌고, 공격과 수비 밸런스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박지민을 칭찬했다. 

 

종별대회를 마친 박지민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때까지 했던 연습의 성과를 보여서 기쁘다. 평소 코치님 훈련대로 연습하면서 팀원들과 손발을 잘 맞췄다"라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야 팀 분위기가 살아난다. 궂은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3점슛까지 잘 들어가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수비에선 코치님께서 '이 선수가 뭘 잘한다'라고 알려주셔서 그걸 생각하면서 막았다"라며 경기력의 원동력을 알렸다. 

 

그러면서 "사실 MVP를 내가 받을 줄 몰랐다. 상은 못 받아도 되니까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최우수선수로) '온양여중 박지민'이 불렸을 때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내심 기분은 좋았다"라고 웃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끝나갈 무렵 온양 동신초에서 농구를 시작한 박지민. 그는 네 살 터울 오빠(휘문고 박지후)의 영향으로 농구공을 잡았다고. 

 

박지민은 "원래 축구를 하고 있었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어느 날 엄마가 (내게) 꿈을 물어봤을 때 내가 '국가대표'라고 했다더라. 그때 오빠가 천안성성중에서 농구할 때라 엄마가 농구를 생각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가까운 온양으로 이사를 했다. 아무래도 (농구를 시작한 건) 오빠의 영향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점을 묻는 말엔 "내외곽을 모두 볼 수 있는 점을 꼽고 싶다. 4~5번 포지션에선 키가 작지만, 1~3번 포지션에선 키가 큰 편이다. (유)은서와 스크린을 하고 은서 수비가 내게 붙어도 포스트업이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슛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선 슛이 좀 터졌다. 왕중왕전에서도 슛 감을 이어가고 싶다. 매일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슛이 되면 돌파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슛과 돌파를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롤 모델로는 김단비와 박지현을 지목했다. 박지민은 "두 선수 모두 내외곽 플레이를 잘하신다. 3점슛과 돌파, 궂은일까지 잘 해내는 점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박범익 코치는 "지난 3년 동안 수피아여중이 나오지 않는 대회에서는 거의 우리가 우승했다. 그런데 수피아여중에게는 (3년 동안) 한 번도 못 이겨봤다.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수피아여중이 추계대회 때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올해 (수피아여중과) 만날 마지막 대회다.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수피아여중을 꼭 이겼으면 한다"며 수피아여중을 경계했다. 

 

박지민 역시 "(수피아여중은) 속공도 빠르고, 다부진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유독 힘든 상대다.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있었는데, 정신을 못 차려서 졌다. 수피아여중이 추계에 안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왕중왕전 때 (수피아여중에) 승리하지 못하면, 올해는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만나게 되면 꼭 이기고 싶다"며 수피아여중에 설욕할 것을 다짐했다. 

 

인터뷰 말미, 박지민은 종별대회 우승의 여운을 뒤로한 채 2024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임하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박지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고, 수피아여중과의 경기에서도 실수가 많았다. 어이없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 (다른 학교 3학년) 언니들한테 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하면 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서빈 언니가 3학년이라 중학교에서 함께 뛰는 게 마지막이다. 분위기 좋게 수피아여중 한번 이겨보고 싶다. 무조건 수비부터 하면서 궂은일에 집중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지민 경기별 기록>

 

예선

vs상주여중 - 23점 12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2블록슛

vs숙명여중 - 3점슛 1개 포함 11점 15리바운드 8스틸 3어시스트

 

8강

vs봉의중 - 16점 13리바운드 3블록슛 1어시스트

 

4강

vs전주기전중 - 3점슛 1개 포함 20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결승

vs숙명여중 - 3점슛 2개 포함 1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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