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투수전’ 선발 김도현을 향해 웃은 이범호 KIA 감독 “두 번의 만루 위기 겪으면서도 선발 투수 역할을 다 했다”[스경x현장]
완전체를 향해 달려가는 KIA가 기분 좋은 한 주를 시작했다.
KIA는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2-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KIA는 지난 6월14일 수원 KT전부터 KT전 4연승을 이어가며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시즌 상대전적도 8승5패로 우세를 점했다.
또한 모처럼 홈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지난 7월25일 NC전부터 이어진 광주 4연패에서도 탈출했다.
KIA는 경기 전 전력 보강 요인들이 많았다. 새 외인 투수 에릭 라우어를 영입했다. 라우어는 제임스 네일과 라우어로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
여기에 마무리 정해영도 1군에 합류했다. 이범호 KIA 감독“몇 경기 정도는 6회나 7회 등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올려서 체크를 할 것이다. 그러고 난 뒤에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때 마무리로 돌리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여러 호재가 겹친 상황에서 KIA는 이날 모처럼 투수전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선발 투수 김도현이 호투를 펼쳤다. 5이닝 6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최근 부진을 씻어냈다.
김도현은 지난달 25일 NC전에서는 1.1이닝 6실점(4자책), 7월31일 두산전에서는 2.1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6회에는 정해영까지 복귀전을 치렀다. 선두타자 황재균과 6구째 씨름 끝에 좌전 안타를 맞은 정해영은 이어 배정대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2루로 가던 황재균을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가운데 투수코치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첫 경기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은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강판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직구는 9개를 던졌고 슬라이더를 6개 던지며 점검을 했다. 총 투구수는 15개였다. 곽도규가 멜 주니어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장현식이 1.2이닝 무실점, 이준영이 0.1이닝 무실점, 그리고 전상현이 9회에 나와 1회를 틀어막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단 두 점이면 충분했다.
1회 2사 후 김도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최형우가 3루타를 쳐 김도영을 불러들였다. 7회에는 김선빈의 좌전 안타에 상대 투수 실책을 틈타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고 폭투로 주자가 2·3루까지 진루해 만들어진 득점 기회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루 땅볼 때 추가점을 뽑아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까지 1개의 홈런을 남겨둔 김도영은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눈야구’를 했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이 두번의 만루 위기를 겪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5이닝을 무실점 투구해주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다 해줬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의 공을 믿고 앞으로도 자신있게 투구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정해영이 한달반만에 1군에 복귀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오늘 경기의 큰 소득”이라고 꼽은 이 감독은 “곽도규, 장현식, 이준영, 전상현 등 다른 계투진도 자신의 몫을 다 해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한준수의 리드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공격에서는 많은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1회말 2사후 최형우의 결승타가 나오면서 초반부터 리드하는 분위기에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7회말 소크라테스의 추가타점이 나오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야수들의 활약도 언급하는 걸 잊지 않았다.
이날은 1만4457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이 감독은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그리고 힘차게 응원해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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