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누스 "제2의 해방일…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이끌겠다"

김태인 기자 2024. 8. 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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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유누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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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된 반정부 시위에 밀려 총리가 사퇴한 방글라데시에서 과도 정부 구성이 시작됐습니다. 과도 정부를 이끌 인물로 지목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정부를 이끌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로, 빈곤층 무담보 소액 대출을 위해 그라민은행을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물입니다.

현지시간 6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유누스는 "현재 방글라데시는 비상사태"라며 "다른 모든 대안이 소용없어졌다고 한다면 내가 (과도) 정부를 이끌 수 있다"며 과도 정부의 수반인 최고 고문직 수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위를 주도한 대학생 지도부는 앞서 "유누스가 과도 정부 수반인 최고 고문을 맡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24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누스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퇴를 두고 "제2의 해방일"이라며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을 기회가 마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젊은이들이 민주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미래가 기대된다"며 하시나 총리의 사퇴는 혁명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부활을 결정하면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습니다.

경찰과 시위대 사이 갈등이 심화하면서 300명 정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많은 사상자가 나오자 현지시간 5일 총리직을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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