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지명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60)를 지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교사, 퇴역군인으로서 그는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면서 "그가 우리 팀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도 "이 선거운동에 해리스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나는 올인 할 것"이라며 후보직 지명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 팀과,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 D 밴스 팀의 대결로 전개되게 됐다.
2006년 미네소타구를 지역구로 연방 의회에 진출한 월즈 주지사는 6선을 지냈다. 2019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해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월즈는 연방 하원의원 시절 총기 소지 권리와 이스라엘, 송유관 건설 등을 지지한 투표 이력으로 인해 당내 온건파로 평가됐다. 하지만 주지사 재임 중에는 보편 무상급식, 여성 재생산권 보호, 노동자 유급휴가 확대,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 등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직무 수행 슬로건은 ‘미네소타를 미국에서 가족 부양하기 가장 좋은 주로 만들겠다’는 이다.
월즈 주지사는 이번 선거전에서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겨냥해 “그들은 괴상하다(They’re weird)”라고 말했는데, 이 표현이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화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네브래스카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월즈 주지사는 1981년 부친의 권유로 미 육군 방위군에 입대했다.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도 일했다. 그는 2004년 대선에 나섰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의 평범하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이력은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내륙 주들을 공략할 카드로 꼽힌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부근 공업지대) 출신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상황에서 월즈 주지사가 이에 대항할 ‘맞불 카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긴 하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대선에서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곳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부터 5일간 왈즈 주지사와 함께 가장 큰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활동을 진행한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적으로 46%의 지지율을 얻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3%포인트 앞섰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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