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형 다이버' 이재경, 첫 출전에 준결승행... 결혼 후 잘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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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형 다이버'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이 주요 국제무대에 출전하기 시작한 건 '결혼한 뒤'였다.
2021년 1월 다이빙 선수 출신 강유나 씨와 결혼한 이재경은 2022년에 처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무대에 섰고, 2023년에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해 메달을 3개나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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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다이빙 선수 출신 강유나 씨와 결혼한 이재경은 2022년에 처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무대에 섰고, 2023년에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해 메달을 3개나 따냈다.
2024년에는 2월 세계선수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더니, 8월 개인 첫 올림픽에서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재경은 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6차 시기 합계 381.40점으로 25명 중 16위에 올라 상위 18명이 받는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재경은 "고교 때나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스무살 때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은 '잘하는 형들이 나가는 대회'라고 생각했다"며 "국가대표 발탁 자체가 내게는 어려운 벽처럼 느껴졌는데, 다행히 실력이 늘었고 지금 올림픽 무대에 서 있다. 결혼 뒤에 잘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부다페스트에서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2023년 후쿠오카와 2024년 2월 도하 대회에도 나섰다.
올해 도하에서는 김수지(울산광역시청)와 함께 호흡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혼성 경기이긴 하지만, 한국 남자 다이빙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이재경이 처음이다.
이재경은 2023년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2개(남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하고, 개인 종목인 남자 3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재경은 "아내가 잘되지 않는 동작에 관해 조언해준다. 코치님, 우하람 선배의 조언에, 아내의 조언까지 더해 내 연기를 돌아본다"며 "세 살 된 딸이 내 영상을 보고 '파이팅'이라고 외치더라. 가족의 응원 덕에 힘이 난다"고 웃었다.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은 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상위 12명 안에 들면 8일 오후 10시에 시작하는 결승 무대에 설 수 있다.
예선에서 이재경은 1∼3차 시기까지 6위를 달리다가, 4차 시기 앞으로 뛰어들어서 뒤로 몸을 뒤집는 리버스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연기(307C)에서 43.75점에 그쳐 13위로 밀렸다.
이재경은 "307C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연기다. 오늘 공중 동작은 괜찮았는데 입수 동작에서 실수를 범했다"며 "준결승에서는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4차 시기뿐 아니라 모든 시기에서 실수를 줄여야 결승에 출전할 수 있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도 예선 1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재경과 우하람이 준결승을 통과하면,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일 종목에 2명 이상이 결승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쓴다.
이재경은 "다른 나라 선수들도 준결승에서는 더 칼을 갈고 나올 것"이라며 "내가 더 잘해야, 결승에 갈 수 있다. 우하람 선배와 함께 꼭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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