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게손 사이버불링' 불송치에 정치권 "피의자 옹호하며 혐오 동조"

한예섭 기자 2024. 8. 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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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6일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이번 불송치(각하) 결정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기본을 저버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을 묵인하겠다는 반인권 행태"라며 "명백한 차별선언을 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를 두고 "짧은 머리 여성에 대한 공격 등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어 실질적인 위협이 된 지 이미 오래"라며 "그동안 경찰은 부실한 피해자 보호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러한 비판도 모자라, 페미니스트 또는 페미니즘에 동조한 사람은 온라인 괴롭힘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명백한 차별선언을 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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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진보당 "페미니스트는 온라인 괴롭힘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명백한 차별 선언"

서초경찰서가 '집게손가락 논란'을 빌미로 게임 작화가에 대해 사이버불링(온라인상의 괴롭힘) 행위를 한 네티즌들을 불송치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관련 기사 : [단독] '넥슨 집게손 마녀사냥' 사이버불링 최소 3500건…경찰 "실익없다" 수사종결)

정의당은 6일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이번 불송치(각하) 결정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기본을 저버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을 묵인하겠다는 반인권 행태"라며 "명백한 차별선언을 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넥슨이 운영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이른바 '집게손 논란'과 관련, 해당 논란 속 작화 작업자로 지목돼 온라인상에서 해고위협·모욕·성희롱 등을 당한 여성노동자 A씨의 고소를 각하했다. 특히 경찰은 수사결과 통지서에서 피해자가 당한 공격들과 관련해 "(피해자가) 페미니스트를 동조하는 듯한 내용의 트위터 글을 게시한 사실이 있다"는 점을 들어 "피의자들이 A씨를 대상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 논리적 귀결이 인정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를 두고 "짧은 머리 여성에 대한 공격 등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어 실질적인 위협이 된 지 이미 오래"라며 "그동안 경찰은 부실한 피해자 보호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러한 비판도 모자라, 페미니스트 또는 페미니즘에 동조한 사람은 온라인 괴롭힘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명백한 차별선언을 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또 "사이버렉카 공격의 심각성이 대두된 지금, 경찰의 이러한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찰의 고소 각하 결정은) 온라인 공간의 공격을 용인하고 조장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온라인 환경을 피해자 보호가 아닌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 안전을 위태롭게 만드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경찰은 진지하게 성찰하고, 이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나서야 힐 것"이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진보당 청년조직 '청년진보당'도 이날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명의 입장문에서 "(경찰은) 피의자들을 적극 옹호하는 설명까지 내놨다"며 "이번 각하 결정은 경찰이 나서서 실체 없는 억지 사상검증에 동조해 국민안전을 저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을 향해 "실체 없는 억지 사상검증 혐오꾼들에 편승하지 말고 사실관계에 입각하여 피해자 보호에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서초경찰서는 혐오와 차별,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한 것에 대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집게손가락 사건의 본질은 여성혐오에서 출발한 사상검증이자 여성 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억지로 논란삼은 집게손 동작은 정작 피해자가 아닌 40대 남성 애니메이터가 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피해자를 향한 협박, 인신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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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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