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수증기 폴폴..."얼음물 주고 양산도 빌려줘요"
[앵커]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가 코앞인데도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산책을 하는 건 생각하기도 어려웠는데요.
시민들의 폭염 나기를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그 뜨거운 현장을 이현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재래시장, 한창 북적여야 할 시간이지만 후끈후끈한 날씨 탓에 한산하기만 합니다.
선풍기를 틀고 부채질도 해보지만, 김이 폴폴 나는 족발이나 떡을 사려는 손님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열기를 식혀주기 위해 차가운 수증기를 내뿜는 '쿨링 포그'가 열심히 돌아갑니다.
조금이라도 시원해지면 에어컨이 시원한 마트로 간 손님들이 시장을 찾아줄까 기대해 봅니다.
[차은광 / 시장 상인 : 여름 되면 (손님이) 절반 정도는 안 오시죠. 절반 넘게 안 오셔요. 손님만 많아지면 별로 고충은 없을 것 같아요. 일단 그게 제일 첫 번째죠.]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공원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생수 냉장고가 등장했습니다.
공원 중간에 이렇게 보기만 해도 시원한 냉장고가 설치돼 있습니다.
저도 한 번 마셔보려고 하는데요.
한 모금 들이켰을 뿐인데, 온몸이 금방 식는 느낌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냉장고를 찾는 손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이현미 / 서울 미아동 : 오늘 너무 더웠는데요. 지나가다 이렇게 물도 주시고, 마셨더니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너무 좋았어요.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뜨거운 햇살을 피할 비장의 무기, 양산.
도서관 한편에 '양산 대여소'가 마련됐습니다.
[임정혜 / 서울 신당동 : 아이가 있으면 확실히 양산이 있을 때 햇볕 범위를 막아주는 범위가 넓어져서 아주 좋아요. 양산 대여 서비스는 광고로 봤거든요? 직접 오늘 해보는 건 처음이에요.]
전국이 '열돔'에 갇힌 뜨거운 날씨,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시민들의 '폭염 나기'를 도왔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홍덕태 이승준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