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관리사 첫 입국…기대감 속 우려도
[앵커]
저출생 문제의 핵심중 하나인 아이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범 도입된 필리핀 가사 관리사들이 오늘(6일)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실효성 있는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선 홍콩, 싱가포르에 비해 높은 비용과 명확하지 않은 가사업무 범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색 단체복을 입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모두 필리핀 국가 공인 자격증을 가진 20~30대 여성들로, 서울의 공동 숙소에서 출퇴근할 예정입니다.
[글로리/필리핀 가사관리사 :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선택했습니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셨겠어요?) 네, 열심히 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4주 동안 한국 적응 등 특화 교육을 받고, 다음달 3일부터 6개월 동안 각 가정에서 일하게 됩니다.
비용은 최저임금을 웃도는 시간당 만 3,700원.
100가구 모집에 751가구가 신청했습니다.
신청 사유로는 아이 방 청소나 식사, 등·하원 등이 주로 꼽혔는데, 특별히 영어 교육을 요청한 가정도 있습니다.
[차미영/서울시 가족정책팀장 : "아무래도 필리핀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국가이다 보니까 자녀들의 영어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신청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동거 가족을 위한 '부수적인' 가사 업무까지 허용되면서, 업무 범위를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안내서를 보면, 요리는 아이 음식만 가능하지만 설거지는 어른 식기도 가능하고, 청소기는 쓸 수 있지만 손걸레질은 할 수 없게 돼 있는 등 모호한 대목이 많다는 겁니다.
[최영미/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 "(가사관리사들이) 한국말이 아직은 서투시고 자기를 주장할 수 있는 힘이 약하잖아요. 그래서 그들을 위한 모니터링 장치가 꼭 필요하다…"]
정부와 서울시는 민원처리 창구를 운영해 갈등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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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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