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지에 ‘로켓 공격’ 미군 최소 5명 부상…바이든, 중동 ‘확전 방지’ 총력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공군기지에 로켓 2발이 발사돼 미군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은 러시아·이슬람세계 등 우방과 접촉에 나섰으며, 이란 내에선 공격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도 관측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이란과 친이란 대리 세력이 역내 이스라엘군과 미군에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안보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로 로켓 2발이 떨어져 미군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로켓 공격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다. 하니야 암살에 대한 이란의 보복과 관련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격 주체로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를 지목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통화하면서 “오늘 이란 연계 민병대의 공격은 위험한 긴장 고조의 전조”라는 데 동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포함해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모든 당사자는 분쟁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확전 방지 노력을 강조했다.
CNN은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빠르면 24시간에서 수일 내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전 국방장관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보서기는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및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사령관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과 드론 영상을 공개하며 “이란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러시아에 첨단 방공시스템을 요청했으며, 러시아가 첨단 레이더와 방공 장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 이슬람권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이란은 7일 열릴 예정인 이 회의에서 하니야 암살과 이란의 대응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떠한 공격행위도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 각료회의에서 ‘억제적 수단’으로써 이란을 선제타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김서영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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