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 폭염에도 야외 작업…허울뿐인 가이드라인
[KBS 제주] [앵커]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로 야외에선 가만히 있어도 견디기가 쉽지 않은데요,
폭염 속 야외 노동자들은, 온열질환에 취약해 정부가 가이드라인도 마련했지만 실제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공사 현장.
푹푹 찌는 찜통 더위 속,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윤석영/건설노동자 : "조금 오래 하면 사람이 쓰러질 수 있고, 물이라도 좀 뿌려놓으면, 그냥 쉬고."]
물을 연거푸 마시지만, 더위를 떨치기엔 역부족입니다.
오후 1시 22분, 이곳 온도는 36도를 넘어섰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공사현장에서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사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타는 듯한 열기에 땀이 샘처럼 쏟아집니다.
[박상현/아파트 건설현장 안전팀장 : "기온도 높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야외에서 근무하는데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땀이 눈으로 들어가면 눈이 따갑고 앞을 잘 못 봐서."]
고용노동부는 체감 온도가 35도가 넘어서면 매시간 15분씩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무더위 시간대 야외 작업을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적 강제력은 없어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강남운/민주노총 건설노조 제주지부 사무국장 : "(고용노동부 폭염 대책) 가이드라인도 사실 권고 사항에 불과해서 저희가 늘상 여름 때마다 요구하는 거는 산업안전보건법상에서 폭염과 관련한 강제 조항을 넣어서 쉬게끔 해라 그렇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늘 하나 없는 콩밭은 찜통이나 다름없습니다.
제초작업을 하는 농민.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굵은 땀방울이 맺히지만 작업을 안 할 수도 없습니다.
[조영재/농민 : "요즘은 너무 일할 시간이 없어서 그래도 낮에는 좀 쉰다고 해서 점심 푹 쉬고 나왔는데 그래도 너무 덥네요."]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만 70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야외 작업장과 밭에서 나타났는데 연령별로는 50대에서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또 폭염으로 돼지 8백여 마리가 폐사했고 8개 양식장에서 넙치 만여 마리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한창희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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