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독성 해파리…고수온·적조까지
[KBS 부산] [앵커]
올해 여름 해안가는 관측 이후 전례 없는 독성 해파리떼 습격으로 비상입니다.
특히 고수온 탓에 바다가 펄펄 끓는 데다 적조까지 확산 중인데요,
이른바 수산재해 '3중 악재'가 올해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남해 연안, 푸른 바다 위에 하얀 물체가 둥둥 떠다닙니다.
강한 독성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이 해파리들이 어선 그물망에 걸려 수산업 피해를 주는 데다, 해안가로 밀려들어 해수욕객 쏘임 사고를 일으킵니다.
특히 올해 해파리 출현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잦습니다.
[박병수/해운대 송정어촌계 간사 : "3척에서 많을 때는 어선 5척까지 나가는데, 한 척당 많이 잡을 때는 500kg까지 잡고…."]
국립수산과학원 관측 결과, 올해 제주와 남해 해역에서 바다 만㎡당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8마리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5년 관측 이후 최다입니다.
이는 지난해 0.3마리, 평년 20~40마리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양입니다.
해변 피서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운대와 송정 인근에서 올해 현재 해파리 수거량만 1,610여 건에 11,810kg.
지난해 전체 280kg의 42배가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해파리 쏘임 사고도 올해 해운대·송정에서만 이미 400건을 넘겼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에 따른 난류가 아열대성 해파리 출현에 영향을 줬고, 지난 5~6월 중국 집중호우로 인해 바닷가로 유입된 영양분이 풍부해진 게 해파리 양을 폭증시킨 이유로 꼽았습니다.
[윤석현/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 "집중호우가 양쯔강을 통해 동중국해로 유입되면서 동중국해의 먹이생물이 많아지고, 그 많은 먹이생물을 바탕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성장이 촉진되지 않았나…."]
현재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해파리 주의보와 고수온 특보가, 여기에 더해 남해안에는 적조 예비주의보까지 내려져 확산 중인 상황.
올해 여름 이례적으로, 수산재해 3중 악재가 우리 바다를 덮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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