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지아 전 총리, 정적 하시나 축출 하루 만에 가택연금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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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축출된 지 하루 만에 라이벌 칼레다 지아 전 총리(78)가 6일(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AFP통신은 2018년 하시나 총리 집권 당시,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던 지아 전 총리 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의장이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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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집권 당시 경제 성장 기틀 마련했지만 가혹한 반범죄 대응으로 논란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축출된 지 하루 만에 라이벌 칼레다 지아 전 총리(78)가 6일(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AFP통신은 2018년 하시나 총리 집권 당시,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던 지아 전 총리 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의장이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지아 전 총리는 현재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 중이며, 당뇨와 간경화를 앓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시나 총리와 철천지원수 사이다. 두 사람의 불화는 1975년 군사 쿠데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아 전 총리의 남편으로, 당시 육군부사령관이었던 지아우르 라흐만은 방글라데시의 초대 대통령이자 하시나 총리의 아버지, 셰이크 무지부르와 어머니, 세 형제, 친척 등을 살해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라흐만은 이후 1981년 또 다른 신군부 세력의 쿠데타로 목숨을 잃었다.
이후 지아 전 총리와 하시나 총리는 독재자 후세인 무하마드 에르샤드 군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힘을 합치기도 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최초의 자유 투표에서 맞붙었고 지아 전 총리가 1991~1996년, 2001~2006년에, 하시나 총리는 1996~2001년에 번갈아 집권했다.
단 2007년 1월, 군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년간 군이 지원하는 과도 정부를 세우자 두 사람 사이의 골은 더 깊어졌다. 이들은 각각 1년 이상 구금됐다.
2008년 12월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하시나 총리는 그 뒤로 수만 명의 BNP 당원을 구금하며 권력을 공고히 했다. 이 시기에 발생한 실종자는 수백 명에 이른다. 지아 전 총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것도 이때다.
그는 이후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치료 목적의 출국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돼 가택연금 조처됐다.
한편 집권 당시 지아 전 총리는 1990년대 초, 방글라데시 경제를 자유화해 수십 년간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만든 반범죄 신속대응 경찰 부대는 수백 건의 초법적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장남 타리크 라흐만은 2004년 하시나 집회 폭탄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단 BNP는 해당 혐의가 지아 전 총리를 축출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는 지아 전 총리의 단호함은 방글라데시 안에서는 존경받았지만 타협할 줄 모르는 태도는 국내외 중요 동맹국들과 거래를 맺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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