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요금 ‘QR코드 결제’ 도입…외국인 관광객 “원더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전국 최초로 버스 요금을 QR코드로 간편 결제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이달부터 제주지역 모든 버스에 적용했다고 6일 밝혔다.
QR코드 결제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가 중개 역할을 한다. 이용자는 버스 내부에 부착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캔하고 요금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면 된다. 제로페이는 현재 중국 등 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9개국의 17개 결제 앱과 연동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국의 결제수단으로 제주 버스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한국 화폐를 준비하거나 교통카드를 별도로 구매한 후 남은 잔액을 환불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제주도는 이 시스템 도입이 외국인 MZ세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에서 외국인 MZ세대의 버스(27.1%)와 택시(29.6%) 이용 비중은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는 소비 촉진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8~9월 알리페이로 버스 요금을 결제하면 일반버스 50%, 급행·리무진버스 1000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또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비율이 높은 제주시 애월 카페거리 내 가맹점 36곳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5000원 범위 내에서 50% 할인하는 행사도 이뤄지고 있다.
앞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4~5월 제주 동문재래시장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제로·알리페이 간편결제를 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구매액의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결과 시장 내에서 알리페이 결제액은 3월 대비 4월 497.5%, 5월 1453.6% 늘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버스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과 두 달간의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서도 편리한 QR결제 시스템을 체험하기 바란다”면서 “제주 관광 산업 전반에 모바일 결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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