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또 ‘녹조’로 몸살…길이 6km 달해
[KBS 춘천]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양호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녹조가 지난해와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발생해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맘때 소양호 상륩니다.
강이 온통 초록색입니다.
녹조 때문입니다.
소양호의 지금 모습입니다.
하천 가운데가 연두색 물감을 탄 것처럼 뿌옇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녹조가 발생한 겁니다.
[홍은미/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교수 : "소양호 상류에서 지속적으로 녹조가 발생할 만큼 기후 조건이 바뀌었다는 그 부분도 상당히 우려가 되는 바입니다."]
벌써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길이는 6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녹조가 발생한 하천에 배를 타고 나와봤습니다.
물속은 가까이서 봐도 들여다보기 어렵고, 부유물에 엉겨 붙은 녹조가 관찰됩니다.
올해 발생한 녹조의 종류도 지난해와 같은 겁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해로운 남조류입니다.
당장 문제가 되는 건 악췹니다.
또, 사람 몸에 들어갈 경우, 간을 손상시킬 수도 있어 걱정입니다.
물고기는 이미 죽기 시작했다고 어민들은 호소합니다.
[임홍순/소양호 어업계 총무 : "(그물) 안에서 고기가 다 죽어 있다 보니까 솔직히 하기가 싫죠. 그렇게 다 죽어 있으면 메기도 잘 안 죽는데, 메기도 죽어 있고."]
녹조 제거 작업은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허철송/녹조 방제단원 : "일단 녹조가 지금 뜨기 시작하니까 그거를 저희 차단막을 설치해서 빨리 차단해 버리고."]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들은 4단계에 걸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녹조 확산 방지와 조기 제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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