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줘 태권 4총사, 종주국 발차기 위력을
결승 고비 랭킹 1위 만나 ‘험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태권도의 활약이 이어지면 역대 최다 메달을 노릴 수 있다.
남자 58㎏급 박태준(20·경희대)이 선봉장이다. 첫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준은 올해 파리 올림픽 선발전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꺾으며 이름을 알렸다.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WT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와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젠두비는 지난해 10월 타이위안 WT 그랑프리 3차 시리즈 결승에서 장준을 제압하고 우승한 강호다. 박태준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이 체급 최초다. 2012 런던에선 이대훈이 은메달, 김태훈과 장준은 2016 리우와 2020 도쿄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박태준은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형과 누나들이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호성적을 다짐했다.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이 나서는 8일 여자 경량급(57㎏급)은 한국이 3번이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체급이다. 김유진은 “지금이 전성기라는 자신감으로 올림픽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중량급(80㎏급)에 한국 선수 중 처음 출전하는 서건우(21·한국체대)는 자타공인 금메달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 난민 선수단 자격으로 참가하는 파르자드 만수리가 “서건우는 위대한 선수”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8강에서 경계 대상 요르단의 살리흐 엘샤라바티(5위)와 맞붙고 4강에선 올림픽 랭킹 1위인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서건우는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꼭 1등 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자는 최고참 이다빈(28·서울시청)이다. 10일 열리는 여자 67㎏ 초과급의 이다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온전치 않은 몸으로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해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이다빈과 금메달을 다툴 유력한 후보인 개최국 프랑스의 에이스 알레아 로랭과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도 만족스럽다.
이다빈은 “몇번 붙어봤고, 승률은 내가 더 좋았다.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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