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 일시 발작? 위기 전조?
시가총액 2000조원대 회복
닛케이지수도 10.23% 뛰어
아시아 증시가 6일 급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역사적인 주가 폭락으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코스피지수는 경기침체 공포를 극복하면서 3%대 반등했다. 이 때문에 ‘검은 월요일’ 사태가 일시적 발작에 불과한지, 위기가 찾아오는 전조일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하락폭(234.64) 3분의 1가량을 하루 만에 회복한 셈이다. 전날 11.3%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도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에 마쳤다.
이날 오전 9시6분엔 코스피200선물지수와 코스닥150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양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다음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은 전날 폭락으로 무너진 시가총액 2000조원대를 바로 회복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전날 10%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1100원(1.54%) 오른 7만250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9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3547억원을 순매수, 개인이 491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닛케이225지수가 전날보다 10.23% 올랐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3.38%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확장세를 보이는 수치로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날 달러당 141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이 이날 145엔까지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
증권가는 경기침체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예기치 못한 위험인 ‘블랙스완’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공포가 여전히 크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격화하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또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폭락장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주식이 강제로 처분돼 증시의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반전이 없다면 기술주들은 조정이 이어지고 이는 전체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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