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총리, 반정부 시위 격화에 사임… 인도로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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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장녀이자 군사정권에 대항한 야당 지도자로 칭송받던 셰이크 하시나(77) 총리가 20일가량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외국으로 도피했다.
5일(현지시간) 와커 우즈 자만 육군참모총장은 현지 국영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며 "군부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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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장녀이자 군사정권에 대항한 야당 지도자로 칭송받던 셰이크 하시나(77) 총리가 20일가량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외국으로 도피했다.
5일(현지시간) 와커 우즈 자만 육군참모총장은 현지 국영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며 "군부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하시나 총리가 군용 헬기를 타고 방글라데시를 떠났다고 타전했다. 정확한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사임 소식에 수도 다카에선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건국의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딸로 1975년 군사 쿠데타 당시 가족을 모두 잃었다. 유럽에 체류하면서 가족들과 달리 목숨을 건졌던 그는 아버지가 창당했던 당인 아와미 연맹의 지도자가 됐으며, 이후 반정부 운동을 지속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처음 총리를 지냈고 이후 2009년 재집권에 성공한 뒤 15년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여성 최장수 총리 기록이라고 가디언 등은 전했다. 재임 기간 봉재산업을 중심으로 방글라데시의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자신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지나치게 반대파들을 탄압한다는 비판도 지적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7월 16일부터 정부가 추진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공무원 채용의 30%를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의 후손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은 하시나 총리가 측근들의 자녀에게 ‘좋은 일자리’를 선물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며 극렬한 저항에 직면했다. 이에 정부는 발포를 감행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300명 넘는 사람이 숨지자 성난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특히 전날에만 다카를 포함한 각지에서 100명 넘게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자 시민들은 이날 다카로 진격해 ‘끝장을 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시나 총리의 불명예 퇴진 이후 많은 사람들은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이 이전과 같은 패턴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군부 통치 이후 민주주의가 회복된 1990년대부터 아와미 연맹과 BNP는 권력을 놓고 다투었지만, 최근 시위에서 학생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대안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와커 우즈 자만 군 총사령관은 시위대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고 살인 사건에 대한 조사를 약속했다.
하시나 총리가 탄 헬리콥터는 인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는 해외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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