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체조 전설의 '특급 예우'…찬사와 존중 빛난 장면
시몬 바일스, 0.033점 차이로 라이벌에게 1위 내줘
[앵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호명되자 두 선수가 무릎을 꿇습니다. 이중 한명은 '체조의 신'이라 불리는 미국의 시몬 바일스인데요. 0.033점 차이로 자신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경쟁자에게 이런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사한 겁니다. 승패를 떠나 서로 축하하고 존중하는 이 모습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의 전부가 아닐까요?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드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습니다.
그 순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두 선수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면서 양손을 뻗어 특별한 축하를 보냅니다.
세 선수는 손을 맞잡았고,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올림픽위원회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이것이 모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서로에게 보내는 찬사와 존중이 올림픽 정신의 전부라고 설명하는 걸로 해석됩니다.
은메달을 딴 시몬 바일스는 8년전, 리우올림픽 4관왕에 오르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체조선수로 불렸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바일스의 5관왕 달성 여부는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평균대 종목에서 뒤로 두 바퀴를 도는 기술 후에 발을 헛디뎌 떨어졌고 5위에 그쳤습니다.
이어 열린 마루운동 결선에서는 0.033점 차이로 라이벌 안드라드에게 1위를 내주며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8년 전 자신을 넘지 못한 채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 한 바일스.
하지만 어떤 자책도, 실망감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시몬 바일스/미국 체조 대표팀 : 성적에 대해 화가 나기보다는 행복합니다. 자랑스럽고, (대회를) 끝냈다는 사실에 더 흥분됩니다.]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며 웃었습니다.
[시몬 바일스/미국 체조 대표팀 : 다음 올림픽은 우리나라(미국)에서 열려요. 그러니 알 수 없죠. 다만 난 정말 늙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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