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고진영, 파리서 ‘자존심 회복’ 가보자고
“쉽지 않은 코스서 팀 게임 할 것”
‘세계 3위’ 양희영도 활약 기대
고진영이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넬리 코르다(미국)와 한 조에서 만났다. 코르다의 독주 속에 큰 힘을 쓰지 못했던 3년 전의 패배를 설욕할 차례다.
7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1·2라운드 조 편성 결과 세계 4위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을 거둔 코르다, 그리고 세계 5위 인뤄닝(중국)과 이틀간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됐다.
고진영은 2021년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서도 코르다와 한 조에서 싸웠다. 자신의 세계 1위 자리를 뺏어간 상대와 1·2위 자존심 대결을 벌였으나 2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 코르다에 6타 차로 밀리면서 분투한 끝에 공동 9위로 마무리했다. 코르다는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고진영은 지난 4일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쇼날(파72·6374야드)에 도착해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를 잠시 지켜보며 김주형, 안병훈을 응원했고 이후 가벼운 연습으로 몸을 풀었다.
고진영은 “쉽지 않은 코스다. 어떻게 쳐야 할지 묻고 대답하며 의견을 나눴다”며 “팀 동료로서 각자만의 게임이 아닌 팀 게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회자에게 ‘올림픽 정보에 따르면 강아지 이름이 ‘어섬(Awesome)’이던데’라는 가벼운 질문을 받은 그는 “한국말로는 ‘대박이’인데 이번에 파리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13시간 비행이 어려울 것 같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대박이와 함께해오면서 많은 우승을 거둬 대박이가 행운의 마스코트와 같다는 고진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올 시즌의 답답한 흐름을 돌릴 대박을 꿈꾼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LPGA 투어에서 15승을 올린 고진영은 올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고진영은 6월 이후 2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아가고 있어 기대를 걸게 한다.
양희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참가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골프장에서 보고 새삼 감회에 젖었다며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질겨 티샷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교한 티샷과 놀라운 쇼트게임으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로서는 정상을 노려볼 만한 코스다. 양희영은 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3위로 올라 한국 선수 중 최고랭커로 올림픽을 치른다.
남자 경기에서 파4이던 18번홀이 파5로 바뀌어 진행되는 데 대해 양희영은 “여전히 어려운 홀이다. 롱 아이언이나 유틸리티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데 난 오늘 5번 아이언을 쳤다”며 “팬들이 보시기엔 가장 재미있는 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영은 세계 2위 릴리아 부(미국), 홈코스의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한 조에 편성됐다. 김효주는 브룩 헨더슨(캐나다), 린시위(중국)와 함께 플레이한다. 고진영은 7일 오후 4시55분, 김효주는 오후 5시11분, 양희영은 오후 6시55분 1라운드 티샷을 날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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