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났던 층간소음, 얼마나 심했으면…독신女 절규에 온라인 ‘술렁’

권준영 2024. 8. 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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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연합뉴스>
법원 로고. <연합뉴스>

최근 층간소음 때문에 '칼부림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아파트 입주민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한 독신 여성 A씨의 절규가 온라인을 강타했다.

A씨는 "열두시 다 된 시간에 애들이 잠도 안 자고 초딩 나이대 애들이 3명이 있더라고요. 그 좁은 집에 다섯 식구가 살고 있다니…"라면서 "그거 보는 순간 아…망했다 싶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아파트 이사 왔는데 윗집이 초딩 아들 셋이네요…"라는 제하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단 3일 만인 이날 오후 6시 33분 기준, 11만5734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공감수와 조회수, 그리고 댓글이 많아 '톡커들의 선택 랭킹'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독신 여성 A씨는 "혼자 사는 여자인데요. 돈 모아 집 장만해서 이사 왔어요. 딱 혼자 살기 좋은 평수여서 선택했고 인테리어랑 가구 가전 다 새로 싹 했는데…"라며 "윗집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는 소리가 항상 나는 거예요. 발망치는 기본에 뛰어다니고 뭔가 떨어뜨리는 소리, 무거운 뭔가를 끄는 소리…그야말로 집 전체가 '쿵쿵쿵' 울린다"고 층간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한…2주는 참다가 참다 올라갔는데 애 엄마는 '죄송하다' 하시긴 하는데, '이것보다 더 뛰었을 때도 있었는데 아무 말 없으시더니 오늘은 별로 안 뛰었는데 올라오셨네요. 호호호' 이러신다"며 "아마 빈집으로 오랜 기간 있어서 조용했던 걸 '우리 애들은 심하게 뛰진 않는다' 이렇게 알고 계신 것 같은 느낌…비좁은데도 매트하나 깔지 않으시고. 이웃 잘 만나는 것도 복이라던데 앞이 막막하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A씨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계속 쿵쿵거려요. 말해도 그때뿐이고 30분 정도 지나면 다시 쿵쿵…어떻게 해야 될까요"라면서 "너무 쿵쿵대는 소리에 스트레스라 급기야 '애들 발○ 자르면 소리가 안 나겠지'…안 하던 끔찍한 상상까지 하게 돼 깜짝깜짝 놀라요. 하…이사온 지 얼마 안됐는데 다시 이사 가고 싶어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가장 많은 공감수를 얻은 '베스트 댓글'은 "제가 쓴 방법 알려드릴게요. 전 우퍼는 뭔가 돈 아까워서 우퍼대신 성능 좋고 예쁜 블루투스 스피커를 샀어요. 층간소음 해결되면 그냥 음악 듣거나 할 때 쓰려고요^^ 일단 드레스룸이나 잘 안 쓰는 방에 있는 제일 높은 선반에 작은 박스 같은 거를 받치고, 그 위에 스피커를 올려요. 그래서 스피커 소리나오는 면이 천장에 딱 붙게 만들어요. 그리고 핸드폰 연결해서 유튜브를 틀어놓습니다~ 음악 같은 거 보다 유튜버가 말을 끊임없이 많이 하는 영상이 효과적이에요. 낮에 몇 번, 밤에 몇 번, 그냥 유튜브 보고 싶을 때마다 봅니다. 몇일 있으니 연락오더라고요. 혹시 라디오 같은 거 틀어놨냐고. 어디서 나는 소린지 모르겠다며ㅋㅋ 그래서 제가 보는 거 맞다고 했어요. 너네 집 쿵쿵대는 소리 신경 쓰이고 듣기 싫어서 소리 크게 해놓고 TV 보는 거라고 했어요. 우퍼 틀어 놓는 건 불법이지만 내 집에서 TV 보는 건 불법이 아니니까요^^ 그랬더니 바로 '죄송하다' 하면서 조용해지더라고요~ 천장 두들기면 오히려 더 쿵쿵 발길질 하던 사람이 '진작 말하지 그랬냐'며 몰랐던 척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 날 이후로 평화를 찾았어요"라는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답 없습니다. 더 좋은 얘기 해주고 싶지만 그건 정말 개똥 제대로 밟은 겁니다. 바로 이사 알아보세요. 절대 답 없습니다. 님이 살고 싶다면 담배연기 계속 피워서 위로 보내서 죽X는 수밖에 없어요. 이거 말고는 그 어떤 해법 없습니다. 님도 인터넷 다 뒤지면서 정보 알아봤겠지만, 경험자로써 말하지만 답 절대 없어요. 인터넷 정보 그거 100명 중 한 명 될까 말까 이오니 시청 할 가치도 없습니다. 변호사까지 나와서 층간소음에 대해서 개소리하는데 맞습니다. 다 개소립니다. 그딴 거 안 통하고 통한다 해도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결실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화장실이나 베란다 통해서 매일매일 담배 연기로 조지세요. 그거 자신 없으면 내일부터 당장 이사 알아보시길. 좋은 팁 같은 걸 알려드려야 하지만. 님에게 일말의 희망에 기대 하실까 봐 직언 드린 겁니다"라는 비관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좀 정신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 게 포인트야. 그럼 무슨 사건 벌어질까 봐 조심하거든", "건장한 남자 사람 한 명 섭외해요. 아래층 사는데 본인 조현병 있어서 병원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이 집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 증세 더 심해지면 어떤 행동할지 모르니 서로 조심하자고. 여기서 나는 소리 때문에 약을 먹어도 안 먹은 것 같다고. '애 셋 멀쩡히 잘 키우고 싶으신 거 맞죠?' 하고 오심 될 듯", "층간소음 정말 사람 정신 돌아요;", "혼자 살기 좋은 평수라 이사 왔는데 그 평수에 애를 셋이나 낳고 바글바글ㅉㅉ. 아랫집 생각 안 하고 무개념으로 얼마나 쿵쾅쿵쾅 뛰어놀면 저런 스트레스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주민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 B씨가 최근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김태업 판사)는 특수협박과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B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판시했다.

B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10시 5분께 인천시 부평구 빌라 1층 주차장에서 이웃주민 C씨의 얼굴을 이마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미리 준비한 흉기로 C씨를 위협하면서 "너희 가족 다 죽이고 징역 간다"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당일 빌라 주민들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층간 소음과 관련해 윗집 주민인 C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층간 소음 문제로 피해자와 욕설을 주고받다가 분을 참지 못하고 범행했는데 행위 내용이나 동기를 보면 죄질이 나쁘다"며 "다만 깊이 뉘우치고 있고 벌금형 외에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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