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줄 웨이팅" 터질 듯한 인파…'올해 44살' 성수역 돌아보니

이은진 기자 2024. 8. 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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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성수동, 젊은 층에 인기죠. 문제는 이러다 압사 사고 날까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겁니다.

지하철 타려는 줄이 차도까지 늘어설 정도인데, 현장 상황,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명 DJ가 온다는 소식에 몰려든 젊은이들, 좁은 공간에 수천 명이 뒤엉켰습니다.

[다 나가세요! 통로에 계신 분들 빨리 나가세요!]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사람까지 나왔고 결국 공연이 중단됐습니다.

위험할 만큼 사람이 몰리는 성수동 풍경,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퇴근길 지하철역.

[천천히 올라가 주세요.]

에스컬레이터 하나에 수백 명이 몰리면서 생긴 긴 줄이 차로까지 떠밀렸습니다.

달려오는 자전거와 부딪힐뻔 하기도 합니다.

[이다혜/서울 보라매동 : 웨이팅 하듯이 여기서 이렇게 줄을 서서 일렬로… 선택지가 없어서…]

역을 빠져나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유명 카페와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젊은이들로 골목 곳곳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차들이 위태롭게 스쳐 지나갑니다.

[오현지·김선홍/세종 다정동 : 골목이 되게 좁은데 사람은 많고… {(줄 옆으로) 차가 지나가서 조금 위험한 경우도 있어요.}]

이곳은 인쇄소와 수제화 공장이 모여 있던 공업지대였습니다.

벤처, IT기업이 들어서면서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고 개성있는 상점들이 생기면서 관광객도 폭증했습니다.

성수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지난 10년 사이 67%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44년 전 유동 인구를 고려해 설계한 지하철역이 인파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통행을 좀 수월하게 한다든지 이 정도 수준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고…]

변하는 도시에 맞춰 시설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고가 난 뒤에는 늦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 취재지원 송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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