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진정되자 日증시 반등 … 엔캐리 추가 청산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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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뢰 덕분이다. 하지만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5일 급락했던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대폭락 하루 만에 급등하자 시장에서 나온 반응이다.
닛케이는 "2007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뒤 달러당 엔화값이 124엔대에서 87엔대까지 급등했다"며 "1998년에는 LTCM 쇼크를 계기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엔화값이 147엔대에서 3개월 만에 113엔대까지 오른 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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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 하락에 수출주 급등
전날 12% 폭락분 일부 회복
기시다 총리 "상황 예의주시
일본은행과 긴밀하게 협력"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 따라
日증시 다시 출렁일 가능성
◆ 금융시장 요동 ◆
"일본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뢰 덕분이다. 하지만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5일 급락했던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대폭락 하루 만에 급등하자 시장에서 나온 반응이다. 이틀 새 급등락한 원인은 명확하지만 닛케이지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6일 닛케이지수 상승세의 배경으로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등 매수와 함께 안정된 달러당 엔화값을 꼽는다. 최근 한 달 새 엔화값이 20엔가량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러한 추세가 완화되면서 증시로 다시 자금이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전날 141엔까지 올랐던 엔화값은 이날 저녁 144엔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7월 들어 161엔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은 지난달 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급등세로 돌아서며 20엔 가까이 치솟았다.
엔화값 급등은 수출 기업이 많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다. 스즈키 와타루 가쿠슈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완만한 변화가 아닌 급격한 엔고는 일본 경제에 큰 충격을 준다"며 "전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지나친 엔고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세를 이어갔던 엔화값이 이날 하락 안정세를 보이자 수출 기업에 매수세가 몰렸다. 미쿠니 기미야스 닛세이애셋매니지먼트 운용부장은 닛케이에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은 것도 매수 요인"이라며 "지수가 급락했어도 투자자들은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청산이 시작된 '엔 캐리 트레이드'도 일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를 이용해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미국 등에 투자하는 거래다. 외환시장에서는 '엔 매도·달러 매수'의 거래를 하게 돼 엔저 현상을 촉발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엔화가 141엔대까지 급등한 것도 이러한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137조엔에 달한다.
엔화값 급등은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차를 이용해 이익을 낼 수는 있어도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의 일부가 청산이 시작되면서 최근 주가 급락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의 엔 캐리 트레이드는 2022년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이 배경이다.
하지만 일본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미국은 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데, 이후 엔화값은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 닛케이는 "2007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뒤 달러당 엔화값이 124엔대에서 87엔대까지 급등했다"며 "1998년에는 LTCM 쇼크를 계기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엔화값이 147엔대에서 3개월 만에 113엔대까지 오른 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각해지자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 등 3개 금융시장 관련 당국도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열었다. 3자가 금융 상황을 놓고 회동하는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이날 급변하는 증시와 관련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면서 일본은행과 긴밀히 협력해 경제·재정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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